키움증권 사장 “김익래 지분 매각은 ‘우연’…직 걸겠다”
황 사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금융감독원이 개최한 ‘증권업계 시장 현안 소통 회의’에 참석하기 전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20일 시간외매매로 다우데이타 140만주(3.66%)를 주당 4만3245원에 처분해 605억원을 확보했다. 김 회장의 보유 지분은 26.66%에서 23.01% 줄었다.
당시 그룹 측에서는 다우데이타 지분을 매각한 목적에 대해 자녀의 증여세 납부를 위한 재원 마련 때문이라고 전했으나 김 회장의 지분 매도 시점이 공교롭게도 폭락 이틀 전이라는 점에서 사전에 김 회장이 주가 폭락을 예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로 다우데이타는 김 회장이 지분 매도한 후 폭락했다. 4만원대였던 주가는 이날 기준 1만6000원대까지 쪼그라들었다.
이를 두고 ‘김 회장이 주가조작 세력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황 사장은 “공교롭게도 그때 매각을 했던 것이고 사실은 (김 회장이) 그 전부터 팔려고 했다”며 “키움증권에서 거래 정보를 줘서 매각 타이밍을 잡은 것 아니냐고 하지만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는 실시간으로 나오기 때문에 그런 정보를 우리는 알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그런 정보 자체가 없다”며 “키움증권이 조그만 증권사가 아니고 4조원짜리 대형사에다가 초대형IB(투자은행)도 신청하려고 하는데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황 사장은 전날 ‘SG증권발 주가조작사태’는 ‘배후’로 의심받는 라덕연 투자자문업체 대표가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의 주범으로 ‘이익을 본 사람’을 꼽으며 사실상 김 회장을 지목한 데 대해서는 “라 대표는 저희도 회장님도 알지 못하신다”며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 그건 그냥 엮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이어 “(라 대표와) 전혀 일면식도 없다”며 “0.00001%의 가능성도 없고 직을 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라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김익래 회장에 대해 위법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약 600억 원 정도의 물량을 (김익래) 다우데이타 회장님이 파셨다”며 “일련의 하락으로 인해서 수익이 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범인이 아닐까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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