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금리 동결…선제지침 문구 폐기, 정책 검토(종합)

신기림 기자 2023. 4. 2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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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중앙은행(BOJ)은 10년 만에 바뀐 총재가 처음으로 주재하는 정책 회의에서 기존의 대규모 금융완화를 유지했다.

하지만 향후 금리수준을 안내하는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안내)'를 삭제하고 장기적으로 정책을 재검토해 전환 가능성을 시사했다.

BOJ 총재가 거의 10년 만에 바뀐 만큼 만일의 정책 전환의 가능성을 시장은 기대했지만 당장 큰 변화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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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1% 약세…다음주 FOMC 금리인상 여파 주목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28일 (현지시간) 도쿄 은행 본부에서 취임 후 첫 금융 정책 결정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중앙은행(BOJ)은 10년 만에 바뀐 총재가 처음으로 주재하는 정책 회의에서 기존의 대규모 금융완화를 유지했다. 하지만 향후 금리수준을 안내하는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안내)'를 삭제하고 장기적으로 정책을 재검토해 전환 가능성을 시사했다.

28일 BOJ는 이틀 일정의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마치고 시장의 예상대로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현행대로 동결했다. 단기 금리 목표를 마이너스(-)0.1%로 설정하고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장기 금리)을 제로(0) 부근으로 설정하는 수익률 곡선 통책(YCC) 정책을 고수했다. 장기금리의 변동상한도 0.5%p로 유지됐다.

하지만 BOJ는 '금리가 현 수준으로 유지되거나 낮아질 수 있다', 코로나19 영향을 주시한다'는 문구를 삭제해 포워드 가이던스를 수정했다. 명백한 완화 편향을 보여줬던 이 문구는 2019년 10월 이후 정책 성명서에 항상 사용됐지만 이번에 삭제된 것이다.

또 최근 수 십년 동안의 통화정책을 검토하는 데 그 결과는 1년~1년 반 후에 나올 것이라고 BOJ는 밝혔다. 포워드 가이던스 조정과 정책 검토는 우에다 신임 총재가 자신의 리더십 아래 일을 시작하겠다는 의도를 보여준다고 블룸버그는 해석했다.

이번에 우에다 가즈오 신임 총재는 취임 이후 처음으로 통화정책 회의를 주재했다. BOJ 총재가 거의 10년 만에 바뀐 만큼 만일의 정책 전환의 가능성을 시장은 기대했지만 당장 큰 변화는 없었다.

우에다 신임총리는 기존의 완화정책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전임자 구로다 하루히코가 정권 교체와 함께 도입한 정책 변화의 기회를 놓쳤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결국 기존 정책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엔화는 1% 하락해 3월 10일 이후 최약세다. 우리시간으로 오후 3시 26분 기분 환율은 0.99% 올라 달러당 135.25엔으로 움직였다.

또 정책을 앞으로 최장 1년 반 동안 검토한다는 것은 그 기간 동안 BOJ가 통화완화 기조를 크게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노린추킨연구소의 미나미 다케시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다만 정책 검토기간 동안 YCC 운영을 조정해 경제와 물가의 전개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다음주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결정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싱가포르 소재 BNY멜론의 아닌다 미트라 아시아 매크로 및 투자전략 책임자는 "연준 결정이 다가오면서 엔화 약세에 대한 BOJ의 안도감이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엔화 환율이 달러당 140까지 올라 엔화가 더 떨어져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7일 금리선물 거래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다음 주 연준의 25bp(1bp=0.01%p) 금리 인상을 약 90%의 확률로 베팅하는데 이는 전날 79%보다 높은 것이다. 금리가 오르면 달러강세로 엔화에 하방 압력이 더해질 수 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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