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농협조합장은 즉각 사퇴하라" 봉화 농민·사회단체 규탄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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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 A농협조합장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 피해자 고소에 이어 지역 농민·사회단체가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리고 규탄 집회를 갖는 등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농협조합장 성추행 의혹 공동대책위원회는 28일 봉화군 물야면 소재지 버스정류장 앞에서 기자회견 및 집회를 열고 성추행 혐의 조합장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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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각 사퇴' '철저 수사' '농협중앙회 즉각 해임' 등
경북 봉화 A농협조합장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 피해자 고소에 이어 지역 농민·사회단체가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리고 규탄 집회를 갖는 등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농협조합장 성추행 의혹 공동대책위원회는 28일 봉화군 물야면 소재지 버스정류장 앞에서 기자회견 및 집회를 열고 성추행 혐의 조합장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집회에는 한국여성농업인 봉화군연합회, 농업후계경영인회, 농민회, 귀농연합회물야지회 등 10여개 단체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1시간여 동안 집회에 이어 물야면 소재지 도로를 행진하는 시위도 했다.
대책위는 "지난 3월29일 '경북 봉화의 한 농협 조합장이 이웃에 사는 50대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해 경찰이 수사 중'이라는 소식에 지역 주민들은 충격에 휩싸였다"며 "조합장이 어떻게 그런 의혹을 받고 있는지 귀가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개탄했다.
또한, "아직 법적 절차가 남아있지만 법의 판단 이전에 조합장의 자격과 의무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피해여성이 조속히 일상으로 복귀하고 조합의 업무 공백이 장기화되지 않도록 조합장의 즉각적인 사퇴와 구속수사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농협 조합원들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서는 "조합장은 1,300여 조합원을 대표해 품위와 도덕성을 유지해야 함에도 불미스런 사건으로 조합원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농협발전의 커다란 장애가 되고 있다"며 "조합원의 뜻을 모아 조합장의 사퇴를 묻는 임시총회 개최를 요청한다"고 전했다.
대책위는 △성추행 의혹 조합장 즉각 사퇴 △경찰의 즉각적이고 철저한 수사 △농협중앙회는 해당 조합장 즉각 해임 등을 요구했다.
해당 농협의 조합원이기도 한 50대 여성 B씨는 지난 3월23일 A조합장에게 수차례에 걸쳐 성추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했고, 경찰은 경북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에 이첩해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B씨는 "지난 2021년 5월부터 7월 사이 A조합장이 봉화읍 내 한 노래방 화장실에서 자신을 성추행한데 이어 밤늦은 시간 집에 들어와 잠든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웃 주민들이 보는 상태에서 술을 거부하는 자신에게 강제로 입에 술을 부어 몸이 젖은 상태로 도망나오기도 했다"는 등의 내용으로 A조합장을 고소했다.
A조합장은 "B씨가 주민들이 모인 술자리에서 도리어 나에게 뽀뽀하는 등 호감을 나타냈다"는 등으로 성추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A조합장은 최근 농협조합장 선거에 당선된 5선 조합장이다.
이용호 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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