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홀에서 이번엔 버디, 8년 전 실수 만회한 배상문 "복수하고 싶었다"

주영로 2023. 4. 2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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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복수에 성공했다.'

10년 만에 국내에서 열린 유럽의 DP월드 투어 코리아 챔피언십 프리젠티드 바이 제네시스(총상금 200만달러) 둘째 날 2라운드에서 배상문이 8년 전 쓰라린 아픔을 안긴 18번홀(파5)에 다시 섰다.

배상문은 이날 경기를 돌아보며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의 18번홀은 '배상문' 홀이다"라며 "오늘의 핀 위치가 2015년 프레지던츠컵 때 실수했던 위치와 거의 비슷했다. 캐디와 '오늘 복수해야겠다'고 이야기했다. 샷도 비슷했고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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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월드 코리아 챔피언십 2R 18번홀에서 80cm 버디
8년 전 프레지던츠컵 때 같은 홀에서 뛰땅 실수
"핀 위치 비슷해 '복수해야겠다'고 생각"
"남은 이틀 잘 준비해서 마무리 잘할 것"
배상문의 그린의 경사를 살피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8년 전 복수에 성공했다.’

배상문(36)에게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는 아쉬움이 가득한 장소다.

2015년 프레지던츠컵 때의 일이다. 최종일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인터내셔널팀은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어 12년 만에 무승부 기회를 잡았다. 인터내셔널팀의 운명은 마지막 주자인 배상문의 결과에 달렸다.

미국의 빌 하스에게 17번홀까지 1홀 차로 끌려가던 배상문은 18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앞까지 보냈다. 하스의 공은 그린 사이드 벙커에 빠졌다. 배상문이 홀을 따낼 유리한 상황이었으나 세 번째 샷에서 실수가 나왔다. 어프로치로 공을 홀에 가깝게 붙이려나 뒤땅을 치는 어이없는 실수를 했고, 결국 하스에게 홀을 내주면서 2홀 차로 패했다. 인터내셔널팀의 무승부 기회도 날아갔다.

28일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 10년 만에 국내에서 열린 유럽의 DP월드 투어 코리아 챔피언십 프리젠티드 바이 제네시스(총상금 200만달러) 둘째 날 2라운드에서 배상문이 8년 전 쓰라린 아픔을 안긴 18번홀(파5)에 다시 섰다.

배상문은 두 번째 샷으로 그린 앞까지 공을 보냈다. 8년 전 떨어졌던 지점과 거의 비슷했다. 홀까지 거리는 약 30m였고, 범프앤런(그린 앞 언덕에 공을 떨어뜨려 속도를 줄여서 공을 빠르게 멈추게 하는 어프로치 기술)으로 홀을 공략해 공을 80cm에 붙였다. 이번에는 실수하지 않았고 버디로 연결했다.

배상문은 이날 경기를 돌아보며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의 18번홀은 ‘배상문’ 홀이다”라며 “오늘의 핀 위치가 2015년 프레지던츠컵 때 실수했던 위치와 거의 비슷했다. 캐디와 ‘오늘 복수해야겠다’고 이야기했다. 샷도 비슷했고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고 말했다.

8년 전의 실수를 버디로 만회한 배상문은 이날 버디 3개를 잡아냈으나 보기 4개를 적어내 1오버파 73타를 쳐 중간합계 2언더파 142타로 먼저 경기를 끝냈다. 예상 컷오프는 이븐파로 본선 진출을 사실상 확정했다.

배상문은 “오늘이 이번 주 들어 날씨가 가장 좋았고 그만큼 마음이 앞섰는데 기대만큼 경기력이 따라주지 못했다”며 “버디를 많이 잡지 못해 아쉬움이 있지만, 주말에 잘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남은 이틀 경기를 준비했다.

대회 사흘째인 29일에는 비가 예보돼 있다. 컷오프가 정해진 뒤 본격적인 순위 싸움이 펼쳐지는 무빙데이로 선두 다툼이 치열할 전망이다.

배상문은 “비 예보는 중위권 선수들에게는 오히려 좋은 소식이라고 생각한다”며 “잘 준비해서 무빙데이와 최종라운드까지 잘하고 싶다. 이 코스의 특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마지막까지 선전을 다짐했다.

한국과 일본 투어에서 12승을 거두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로 진출한 배상문은 2013년 바이런넬슨 챔피언십과 2014년 프라이스닷컴 오픈에서 2승을 거둔 뒤 군에 입대했다. 전역 후 PGA 투어 복귀했으나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3시즌 동안은 PGA 투어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아 콘페리 투어를 병행하고 있다.

배상문은 “콘페리 투어에서는 활동하지 않고 PGA 투어에 집중할 계획이며, 경기력 유지를 위해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에도 참가할 예정”이라며 “이번 대회가 끝나면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2주 귀 열리는 바이런넬슨 챔피언십에 참가한다”고 이번 시즌 계획을 밝혔다.

오후 3시 10분 현재 2라운드 경기가 진행 중인 가운데 선두권은 혼전이다. 1라운드에서 9타를 줄였던 앙투안 로즈너(프랑스)가 7번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하는 가운데 박상현은 11번홀까지 3타를 줄여 1타 차로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11번홀에서 힘차게 티샷하고 있는 배상문. (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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