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없는 봄 아기들은 콜록콜록… 호흡기질환 입원환자 작년의 13배

류호 2023. 4. 2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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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마스크 없는 봄을 맞이했지만, 인플루엔자(독감) 등 호흡기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영유아를 중심으로 입원환자가 많이 발생했는데, 지난해 봄의 13배로 급증했다.

보통 3월이 지나 봄이 되면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환자가 감소하는데 올해는 예년과 달리 봄철에도 입원환자가 많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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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 5주째 증가 
호흡기 입원환자 작년 봄1002명→올봄 1만3000명
지난해 4월 4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이비인후과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마스크 없는 봄을 맞이했지만, 인플루엔자(독감) 등 호흡기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영유아를 중심으로 입원환자가 많이 발생했는데, 지난해 봄의 13배로 급증했다.

2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4월 16~22일 16주차) 의료기관을 찾은 외래환자 중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인 환자의 비율(의사환자 분율)은 1,000명당 19.9명으로 집계됐다. 직전 주의 18.5명에서 더 늘어난 것으로 5주 연속 증가했고, 이번 절기(2022년 겨울~2023년 봄) 유행 기준 4.9명의 4배다.

지난주 인플루엔자로 입원한 환자는 267명으로 직전 주(193명)보다 38% 늘었다. 아데노바이러스, 리노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도 15주차 2,311명에서 16주차 2,335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겨울철은 물론 봄철에도 호흡기질환에 걸린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잘 착용한 덕분이다. 그러나 일상회복 진행으로 겨울철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이어 지난 2월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되자 호흡기질환 유행이 빠르게 확산했다. 지난해 마지막 주(12월 25~31일)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60.7명까지 치솟기도 했다.


봄철 독감 환자 1년 새 40배↑… 주로 영유아

인플루엔자 및 급성호흡기감염증 바이러스별 입원환자 추이. 질병관리청 제공

보통 3월이 지나 봄이 되면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환자가 감소하는데 올해는 예년과 달리 봄철에도 입원환자가 많이 늘었다. 올해 3·4월(10~16주차) 7주간 독감과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감염증 때문에 입원한 환자는 1만3,268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1,002명)의 13배에 달했다. 독감 입원환자는 지난해 봄 23명에서 올봄 941명으로 40배 뛰었고, 리노바이러스(314명→3,828명), 아데노바이러스(79명→924명) 감염증 입원환자들도 9배 이상 증가했다. 입원환자는 대부분 0~6세 영유아다.

지난주 호흡기바이러스별 검출률을 보면 리노바이러스가 17.8%로 가장 많았고, 아데노(11.6%)와 파라인플루엔자(10.8%)가 뒤를 이었다. 이들 호흡기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기침, 콧물, 인후통 등 감기와 비슷한 증세가 나타나고 드물게 폐렴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아데노바이러스는 유행성각결막염을 동반해 '눈곱 감기'로도 불린다.

방역당국은 올바른 손 씻기, 기침 예절 준수 등 개인위생 수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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