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도 깜짝 尹 아메이칸파이, 유창했던 '영어 연설'…제로콜라
포도주스 쥐려던 尹에 바이든 "제로 콜라는 여기"
(워싱턴=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을 끝으로 나흘간 진행된 미국 워싱턴DC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보스턴으로 이동했다.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약 12년 만에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 대통령은 주요 일정 때마다 화제를 몰고 다니며 이목을 끌었다.
미국 측 인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것은 무엇보다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American Pie)였다. 윤 대통령은 26일 조 바이든 초청 백악관 국빈 만찬에서 애창곡인 아메리칸 파이를 열창했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초청 가수가 부른 아메리칸 파이를 직접 불러달라고 요청하자 즉석에서 피아노 반주에 맞춰 노래 첫 소절인 "어 롱 롱 타임 어고(A long long time ago, 아주 오래 전에)"를 부르기 시작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약 1분간 노래를 이어갔고, 당시 만찬 자리에 있던 한미 인사들은 열광하며 기립 박수를 보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의 노래가 이어지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감탄어린 시선을 보냈다.
이튿날인 이날 윤 대통령을 만난 미국 측 인사들은 줄곧 윤 대통령이 불렀던 노래를 언급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국빈 오찬에서 "어젯밤 대통령님께서 아메리칸 파이 노래로 모든 사람의 큰 호응이 있었다"며 "또 다른 공연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공연을 이어가달라"고 발언해 참석자들을 웃겼다.
글로벌 영상콘텐츠 리더십 포럼에서도 찰스 리브킨 미국영화협회(MPA) 회장은 "아메리칸 파이를 너무나 멋지게 불러주셔서 전 세계가 즐겁게 감상했다"며 "오늘은 노래를 감상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당사자인 돈 맥클린도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이 노래를 불렀던 영상을 공유했다. 미국 공영 라디오 NPR은 또 이날 방송을 통해 돈 매클린이 윤 대통령과 함께 조만간 아메리칸 파이를 함께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한국 대통령으로는 7번째로 나선 미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도 윤 대통령을 미국 정계에 각인시킨 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윤 대통령은 '자유의 동맹, 행동하는 동맹'(Alliance of Freedom, Alliane of Action)을 주제로 약 44분간 이어진 영어 연설을 통해 한미동맹 과거와 현재, 미래를 짚었다.
윤 대통령은 영어 연설에도 시종일관 여유로운 표정으로 연설문을 읽어 나갔다.
윤 대통령은 연설 도중 "백악관에는 저보다 BTS가 먼저 갔지만, 여기 미 의회에는 다행스럽게도 제가 먼저 왔다"고 농담도 던져 의원들에게 박수를 받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삼성전자와 현대차, SK실트론 등 미국 내 공장을 건설한 국내 기업을 언급할 때는 해당 지역 의원들을 지목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 대통령이 해당 의원을 가리킬 때마다 의원석에서는 박수와 함께 환호성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한미 간 밀착을 보여주는 사례를 통해 경제 분야에서 협력 강화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25일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함께하는 첫 일정으로 백악관 관저를 찾았을 때 다과를 먹는 과정에서 나온 '제로 콜라' 발언도 있다.
당시 윤 대통령이 포도 주스를 쥐려고 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 음료는 '여기에 있다'며 제로 콜라를 권했다고 한다. 평소 제로 콜라를 즐겨 마시는 윤 대통령에게 친근감을 표현했다는 것이 대통령실 설명이다.
윤 대통령이 국빈 방미 첫 일정으로 만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대표(CEO)에게 최근 프로야구 개막식에서 시구했던 영상을 보여준 대목도 빠질 수 없다.
서랜도스 대표는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을 만난 소감을 전하며 윤 대통령이 야구 시구를 잘 했다고 부연했다.
서랜도스 대표는 K-콘텐츠에 향후 4년간 25억달러(약 3조3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며 윤 대통령에게 선물을 안겼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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