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도 깜짝 尹 아메이칸파이, 유창했던 '영어 연설'…제로콜라

정지형 기자 2023. 4. 28. 15:0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나흘 일정 워싱턴 국빈 방문 마치고 보스턴 이동
포도주스 쥐려던 尹에 바이든 "제로 콜라는 여기"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을 마친 후 무대에 올라 활짝 웃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4.2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워싱턴=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을 끝으로 나흘간 진행된 미국 워싱턴DC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보스턴으로 이동했다.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약 12년 만에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 대통령은 주요 일정 때마다 화제를 몰고 다니며 이목을 끌었다.

미국 측 인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것은 무엇보다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American Pie)였다. 윤 대통령은 26일 조 바이든 초청 백악관 국빈 만찬에서 애창곡인 아메리칸 파이를 열창했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초청 가수가 부른 아메리칸 파이를 직접 불러달라고 요청하자 즉석에서 피아노 반주에 맞춰 노래 첫 소절인 "어 롱 롱 타임 어고(A long long time ago, 아주 오래 전에)"를 부르기 시작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약 1분간 노래를 이어갔고, 당시 만찬 자리에 있던 한미 인사들은 열광하며 기립 박수를 보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의 노래가 이어지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감탄어린 시선을 보냈다.

이튿날인 이날 윤 대통령을 만난 미국 측 인사들은 줄곧 윤 대통령이 불렀던 노래를 언급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국빈 오찬에서 "어젯밤 대통령님께서 아메리칸 파이 노래로 모든 사람의 큰 호응이 있었다"며 "또 다른 공연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공연을 이어가달라"고 발언해 참석자들을 웃겼다.

글로벌 영상콘텐츠 리더십 포럼에서도 찰스 리브킨 미국영화협회(MPA) 회장은 "아메리칸 파이를 너무나 멋지게 불러주셔서 전 세계가 즐겁게 감상했다"며 "오늘은 노래를 감상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당사자인 돈 맥클린도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이 노래를 불렀던 영상을 공유했다. 미국 공영 라디오 NPR은 또 이날 방송을 통해 돈 매클린이 윤 대통령과 함께 조만간 아메리칸 파이를 함께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한국 대통령으로는 7번째로 나선 미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도 윤 대통령을 미국 정계에 각인시킨 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윤 대통령은 '자유의 동맹, 행동하는 동맹'(Alliance of Freedom, Alliane of Action)을 주제로 약 44분간 이어진 영어 연설을 통해 한미동맹 과거와 현재, 미래를 짚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국회의사당에서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2023.4.2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윤 대통령은 영어 연설에도 시종일관 여유로운 표정으로 연설문을 읽어 나갔다.

윤 대통령은 연설 도중 "백악관에는 저보다 BTS가 먼저 갔지만, 여기 미 의회에는 다행스럽게도 제가 먼저 왔다"고 농담도 던져 의원들에게 박수를 받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삼성전자와 현대차, SK실트론 등 미국 내 공장을 건설한 국내 기업을 언급할 때는 해당 지역 의원들을 지목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 대통령이 해당 의원을 가리킬 때마다 의원석에서는 박수와 함께 환호성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한미 간 밀착을 보여주는 사례를 통해 경제 분야에서 협력 강화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25일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함께하는 첫 일정으로 백악관 관저를 찾았을 때 다과를 먹는 과정에서 나온 '제로 콜라' 발언도 있다.

당시 윤 대통령이 포도 주스를 쥐려고 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 음료는 '여기에 있다'며 제로 콜라를 권했다고 한다. 평소 제로 콜라를 즐겨 마시는 윤 대통령에게 친근감을 표현했다는 것이 대통령실 설명이다.

윤 대통령이 국빈 방미 첫 일정으로 만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대표(CEO)에게 최근 프로야구 개막식에서 시구했던 영상을 보여준 대목도 빠질 수 없다.

서랜도스 대표는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을 만난 소감을 전하며 윤 대통령이 야구 시구를 잘 했다고 부연했다.

서랜도스 대표는 K-콘텐츠에 향후 4년간 25억달러(약 3조3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며 윤 대통령에게 선물을 안겼다.

kingko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