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에 ‘비명계’ 박광온···통합·쇄신 강조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3선·경기 수원시정)이 28일 거대 야당을 이끌 새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됐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다운 가치와 담대한 정치로 윤석열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홍익표·김두관·박범계 의원(기호순)을 제치고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169명 의원이 참여한 투표에서 박 원내대표가 과반을 득표해 결선 투표는 치러지지 않았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해 원내대표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뒤 재수 끝에 당선됐다. 후보별 득표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박 원내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통합과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모든 의원님들과 함께 이기는 통합의 길을 가겠다”며 “담대한 변화와 견고한 통합을 반드시 이뤄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불거진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대해선 “국민 앞에 한없이 겸허해야 할 이유”라며 “의원총회를 최대한 빨리 열어서 지혜로운 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 정책에는 사람이 없다”며 ‘사람 중심’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제빵 공장 20대, 전세사기 당한 청년들, 갑질과 간접고용에 시달린 경비원, 폐암에 노출된 급식노동자, 이태원에 가서 돌아오지 못한 청년들 이 모든 아픔은 사회적 죽음”이라며 “민주당이 사회적 약자의 곁에 늘 있겠다는 다짐을 더욱 확인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여당을 향해 “독선과 독단과 독주의 국정 운영을 폐기하기 바란다”며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을 겸허하게 수용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비이재명계 의원으로 분류된다. 그는 이낙연 전 대표 체제에서 사무총장을 지냈고 2021년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이 전 대표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았다. 이재명 대표가 대선 후보로 확정된 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을 지냈다.
박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을 비명계로 구분하는 데 대해 선을 그었다. 그는 “친명, 비명을 나누는 것은 유효하지 않다. 지극히 언론적인 용어”라며 “당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들이 모든 의원님들에게 있기 때문에 당대표와 당 지도부와 원내지도부와 긴밀하게 함께 일을 해낼 수 있는 좋은 관계를 만들겠다”고 했다.
국민의힘과 정의당은 박 원내대표 당선을 축하하면서 상반된 요구를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박 원내대표의 선출이 의회주의 복원과 여야관계 회복을 위한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류호정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대통령 거부권 운운하며 입법부와 정면 대결도 불사하겠다는 정부와 여당에 대해 엄중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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