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 향후 5년간 2조4000억 투자
美 세포유전자치료기업 인수해
경쟁력 높이고 신약개발에 도전
28일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안 사장은 “2027년까지 2조40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며 “이 가운데 1조2000억원을 연구개발(R&D)에, 나머지를 설비와 지분투자에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SK바사는 이번 투자를 통해 2033년까지 평균 투자수익률을 연평균 14%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이번 투자 규모는 지난 5년간 투자금액의 약 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SK바사는 발표한 투자자금 중 5000억원을 다른 회사를 인수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인수 대상으로는 바이럴벡터를 위주로 하는 미국 CGT CDMO 회사가 거론되고 있다. 유전물질을 세포에 주입하기 위해 사용되는 바이럴벡터는 CGT의 핵심원료다.
안 사장은 “기업가치 대비 평가가 떨어져 있는 지금이 CGT CDMO 회사를 인수할 적기”라며 “최종적으로는 CGT 신약 개발까지 도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 계획과 함께 ‘글로컬라이제이션’ 등 구체적인 성장 전략에 대해서도 공유했다. 글로컬라이제이션은 각국의 수요에 맞는 백신 생산거점을 마련하는 것을 의미한다. 백신 개발·제조 역량을 해외 정부와파트너사에 이전해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중동지역을 1순위로 둔 가운데 아프리카, 동남아, 남미에서도 협의를 진행중이다. 연내 2곳 이상의 지역에서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안 사장은 “현지에 합작법인(JV)을 세워 자사의 기술수출 가치를 지분으로 인정받는 식으로 글로컬라이제이션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향후 5년간 핵심적인 백신 파이프라인을 5개 개발하는 데에도 나선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 백신인 ‘HPV-10’과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440억원을 기록한 자체개발 백신 매출은 내년에는 22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백신 CDMO와 관련해서도 이르면 상반기 내 글로벌 대형 고객사와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안 사장은 SK바사가 본격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는 ‘턴어라운드’ 시점을 3년 후로 내다봤다. 지난 1분기 SK바사는 29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그는 “중장기 성장전략을 원동력으로 3년 후부터는 본격적인 과실을 거두며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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