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네·카·토, 외상거래 '선구매·후결제' 연체율 급등… 건전성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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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파이낸셜·카카오페이·토스(비바리퍼블리카)가 제공하는 선구매·후결제(BNPL) 서비스 연체율이 오르며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머니S가 최승재(국민의힘·비례대표) 의원실을 통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네이버파이낸셜·카카오페이·토스 등 3사의 지난 3월 기준 BNPL 총채권은 ▲토스 319억5100만원 ▲네이버파이낸셜 124억1100만원 ▲카카오페이 1억7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페이 BNPL 한도는 15만원, 네이버파이낸셜과 토스는 최대 월 30만원 내에서 후불결제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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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채권이 증가한 가운에 연체채권(결제일 기준 30일 이상 연체채권)도 급증했다. 지난 3월 기준 연체채권은 ▲토스 15억9800만원 ▲네이버파이낸셜 3억3900만원 ▲카카오페이 9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토스 9억7900만원 ▲네이버파이낸셜 2억6500만원 ▲카카오페이 10만원으로 나타났다.
연체율도 덩달아 뛰었다. 최승재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사의 BNPL 평균 연체율은 1.9%였지만 올해 3월 2.75%로 3개월만에 0.85%포인트 올랐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지난 2월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0.36%인 것과 비교하면 7배 이상 높다.
지난달 기준 BNPL 연체율이 가장 높은 곳은 토스다. ▲토스 5% ▲네이버파이낸셜 2.73% ▲카카오페이 0.51%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토스 3.48% ▲네이버파이낸셜 2.14% ▲카카오페이 0.09%에서 3개월 사이 1.52%포인트, 0.59%포인트, 0.42%포인트 각각 올랐다.
BNPL은 외상 거래를 생각하면 쉽다. 신용카드 없이 먼저 구매하고 나중에 결제하는 방식이다. 2021년 금융위원회가 지정한 '혁신금융서비스'로 사회초년생, 주부 등 씬파일러(금융 거래이력 부족자)에게 소액 신용 기회를 제공하고자 나왔다. 금융정보 외에도 비금융정보 등을 활용한 대안 신용평가를 바탕으로 서비스 가능 여부, 한도 등이 정해진다.
네이버파이낸셜은 2021년 4월,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월, 토스는 2개월 뒤인 같은 해 3월 서비스를 개시했다. 카카오페이 BNPL 한도는 15만원, 네이버파이낸셜과 토스는 최대 월 30만원 내에서 후불결제를 지원한다.
신용카드와 달리 연회비와 수수료가 없다. 지난 3월말 기준 3사의 BNPL 누적 가입자수는 266만3557명으로 지난해 12월 222만475명과 비교해 20% 늘었다.
경제력이 약한 이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해 '포용금융' 역할을 수행한다는 취지는 긍정적이지만 경제 능력이 없는 이들에게 소비를 조장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목된다.
정해진 한도 내에서 소액을 이용하긴 하지만 사회초년생, 주부 등을 타깃으로 한 만큼 부실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에서다. 장기간 연체시 채권추심 회사에 위탁돼 관리될 수도 있다.
무엇보다 금융당국이 손을 놓고 있어 문제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금융위는 BNPL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하면서 연체 정보 공유를 제한했다. 금융 거래이력 부족자가 제도권 금융 이용 기회를 제한당하지 않도록 한다는 이유에서다.
BNPL 연체 정보는 신용평가회사 신용평점에 반영되지 않으며 다른 금융회사들과 공유할 수도 없다. 타 금융업권이 연체자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는 점과 비교된다.
최승재 의원은 "BNPL 누적 가입자 수가 300만명에 달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지만 연체율 또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경각심을 가지고 면밀하게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oneligh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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