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그룹, 수익성 악화에 '긴축 경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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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금융그룹이 수익성 악화에 허리띠를 조였다.
전 분기 채권시장 경색과 핵심예금 감소로 조달 사정이 악화되자 고금리 예금을 유치하면서 이자비용이 폭증한 탓이다.
1분기 KB금융그룹의 이자비용은 4조81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9.9% 증가했다.
우리금융그룹은 2조7천1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9.5%, 전년 동기 대비 184.4% 불어났고, 하나금융그룹도 이자비용이 전 분기 대비 20%,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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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제외 물건·상각 비용도 3524억 축소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국내 주요 금융그룹이 수익성 악화에 허리띠를 조였다. 전 분기 채권시장 경색과 핵심예금 감소로 조달 사정이 악화되자 고금리 예금을 유치하면서 이자비용이 폭증한 탓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충당금까지 늘어나며 수익성이 줄어들자, 관리 비용을 줄여 순익 확보에 나섰다.
28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KB·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의 이자이익은 9조7천197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대비 8.78%(9천366억원) 감소했다. 평균 순이자마진(NIM)도 1.87%로 같은 기간 0.03%포인트(p) 축소됐다.
지난해 고금리 예금 증가로 은행 이자비용이 급증한 영향이다. 1분기 KB금융그룹의 이자비용은 4조81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9.9%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해선 146.6% 늘었다. 신한금융그룹도 1분기 이자비용으로 3조3천464억원을 지출했다. 전 분기 대비 17.3%, 전년 동기 대비 135.7% 늘어난 수준이다.
우리금융그룹은 2조7천1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9.5%, 전년 동기 대비 184.4% 불어났고, 하나금융그룹도 이자비용이 전 분기 대비 20%,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반면 감독당국의 권고로 대출 금리는 낮췄다. 실제 3월 말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평균은 4.84%로 전년 말 대비 약 0.50%p 낮아졌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도 5.7%로 0.78%p 하락했다.
최근에는 '역마진'까지 발생했다. KB국민은행은 'KB 든든 전세금안심대출(특판)'은 금리를 3.49%까지 내렸다. 금융채24개월을 준거로 삼는 이 상품의 기준금리(3.69%) 보다 낮다. 원가보다 더 낮은 가격에 되판다는 얘기다. 은행이 받을 가산금리보다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더 높게 매기며 마진을 포기했다.
이자마진이 줄어들자 금융그룹들은 긴축 경영을 통해 비용 절감에 나섰다. 올해 1분기 4대 금융그룹은 광고선전비, 물건비 등의 판매관리비를 1조5천959억원 줄였다. 이에 효율성을 뜻하는 평균 영업이익경비율(CIR)도 39%로 전년 말 대비 6.2%p 개선했다.
통상 4분기에는 희망퇴직으로 인건비가 늘어나 판매관리비용이 급증하다 이듬해 1분기 일회성 요인이 사라져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올해 1분기에는 인건비를 제외하더라도 관리 비용을 크게 줄였다. 실제 물건비는 3천215억원, 감가상각비는 309억원 감소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자마진 하락이 최소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지출 비용을 줄여서라도 순익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올해에는 보수적인 경영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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