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언론 "北 '워싱턴 선언'에 '공중 핵실험'으로 응수할 수도"

김종훈 기자 2023. 4. 28.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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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매체가 "북한이 공중 핵실험으로 응수할 수 있다"며 '워싱턴 선언'을 비판하고 나섰다.

27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영자매체 글로벌타임스(GT)는 '확장된 억제력은 한반도에 또 다른 위협을 초래할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이 핵잠수함 등 핵무기를 한국에 파견할 경우 한반도에 또 다른 핵 위협이 촉발될 것"이라고 보도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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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매체 "北 핵탄두·탄도미사일 무장 박차 가할 것…책임은 韓美"
2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윤석열 대통령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합동기자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관영매체가 "북한이 공중 핵실험으로 응수할 수 있다"며 '워싱턴 선언'을 비판하고 나섰다. 미국 전략자산이 중국 본토 목전까지 확대 배치되는 것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27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영자매체 글로벌타임스(GT)는 '확장된 억제력은 한반도에 또 다른 위협을 초래할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이 핵잠수함 등 핵무기를 한국에 파견할 경우 한반도에 또 다른 핵 위협이 촉발될 것"이라고 보도헀다.

그러면서 "미국의 행태는 완전히 냉전 시대로 돌아간 것"이라며 "핵확산 방지 체제를 저해할 뿐 아니라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와 정반대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한반도 전문가인 루 차오 중국 랴오닝대 교수의 인터뷰를 인용, "평양은 '힘에는 힘으로 정면 대결한다'는 원칙에 따라 전례없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공중 핵실험을 감행할 수도 있다"고 했다.

루 차오 교수는 "(공중 핵실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며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미국, 한국은 자신들이 도발한 것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더해 GT는 "미국이 (한반도에) 핵잠수함을 포함해 핵무기를 파견한다면 반드시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는 왕준성 중국사회과학원 동아시아연구소 연구원 발언도 전했다.

왕 연구원은 "북한은 핵탄두, 탄도미사일 무장에 박차를 가할 것이고 미중 관계도 더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핵잠수함이 중국 인접 지역에 파견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며 "중국이 보복에 나서지 않는다면 미국은 전략 폭격기 등 더 많은 전략 자산을 (중국 인접지역으로) 보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T는 "한미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은 워싱턴선언에 대해 사전 브리핑을 들었다고 한다"면서도 "그렇다 해도 중국은 워싱턴선언을 위협으로 받아들일 것이며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선언을 통해 한미 양국이 대만해협의 안정과 평화를 강조한 대목에 대해서는 "윤석열 대통령은 방미 전부터 대만 문제에 대해 도발적 발언을 했다"며 "이 문제를 국제 이슈로 만들어 '하나의 중국' 원칙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다"고 비판했다.

또 최근 윤 대통령이 정재호 주중대사를 통해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연내 방한을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보낸 점에 대해 "한국은 대만해협에 대한 도발적 발언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듯하다"며 "우스꽝스러운 외교"라고 비꼬았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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