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2차전지 소재 가치사슬 강화”
전기차용 배터리 활용에 집중
관련 전문가 포럼 “중국이 놓친
니켈제련, 배터리 경쟁력 급부상”
28일 고려아연은 지난 26일 ‘K배터리 산업 현황과 미래 대응 방안 모색을 위한 전문가 소통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배터리 산업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전략 문제점을 파악하고 국내 2차전지 소재 산업 육성에 필요한 정책 대응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무경 고려아연 지속가능경영위원장 주관으로 열린 이번 전문가 소통 포럼에는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용필 산업통상자원부 첨단산업정책관, 산업연구원 관계자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K배터리 산업계가 직면한 현황을 다층적으로 진단하고 정부 세제 혜택이나 보조금보다 실효성 있는 산업 지원책에 대해 논의했다.
장사범 고려아연 신소재사업본부 부사장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에 대응해 한국도도 배터리 소재 분야의 대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기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장 부사장은 “대중 의존도를 낮추고 세계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전략을 쓰는 미국과 유럽에 비해 한국은 여전히 전구체를 비롯해 배터리 소재 90% 이상을 중국에 기대고 있는 실정”이라며 “양극재와 전구체 생산 이전 단계인 니켈 제련에서부터 국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고려아연은 탄소 배출이 적은 친환경 니켈 제련 기술을 개발한 상태다. 오는 2026년까지 4만t의 고순도 니켈을 국내에서 생산해 배터리 소재 가치사슬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장 부사장은 “고려아연은 고도의 제련 기술을 바탕으로 니켈 제련과 함께 배터리 재활용, 전구체·동박 제조까지 배터리 소재 대부분을 공급할 수 있는 가치사슬을 구축한 상태”라며 “니켈부터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K배터리 생태계 건전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최장욱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도 세계 광물 확보 동맹 결성 등 공급망 강화와 더불어 탄탄한 가치사슬을 기반으로 한 친환경 광물 제련 기술을 강조했다. 특히 고려아연이 주도하는 친환경 니켈 제련 기술은 중국에 대한 비교 우위를 점하고 탄소 감축을 강조하는 정책 방향에 부합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동안 중국이 압도적으로 제련을 많이 할 수 있었던 건 자국 내 환경 규제가 없었던 덕분인데 미국이 IRA로 그 점을 공략했다”며 “탄소 감축이 세계적 화두가 된 상황에서 누가 친환경 제련을 주도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아연의 2차전지 소재 사업은 신재생에너지·수소, 자원 순환과 함께 고려아연의 신성장 동력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구성하는 한 축이다. 최근 고려아연이 사업 확장에 가장 속도를 내고 있는 분야다. 특히 2차전지 소재인 니켈 제련이나 전구체 생산은 광물에서 원료를 추출하는 게 핵심인 만큼 비철금속 제련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고려아연이 강점을 가진 영역이다.
현재 고려아연은 2017년 설립한 자회사 켐코를 통해 2차전지 소재인 황산니켈을 연간 8만t 규모로 생산하고 있으며 올해 말부터는 2020년 설립한 자회사 케이잼을 통해 연간 1만3000t의 전해동박 생산에 나선다. 지난해에는 켐코와 LG화학 간 합작법인 한국전구체주식회사를 설립해 내년부터 연간 2만t 규모 전구체를 생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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