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이커머스 ‘11번가’ 연내 상장할까…IPO 추진 속도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현재 상장 주관사 선정을 마친 상태로 올 상반기 예비심사 청구를 할 계획이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 공동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11번가는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면서 상장 시점을 결정하겠단 입장이다. 업계는 11번가가 오는 9월까지 상장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8년 국민연금, 새마을금고, 사모펀드 운용사 H&Q로 구성된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으로부터 5000억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2023년 9월까지 상장을 완료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기한 내 상장을 하지 못하면 투자금에 8% 수익을 붙여 돌려줘야 한다. 11번가 최대주주는 80.26%의 지분을 갖고 있는 SK스퀘어다.
현재 증시 상황이 좋지는 않다. 이 때문에 올해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컬리가 지난 1월에, 오아시스가 2월에 상장 연기를 발표했다. SSG닷컴도 지난해 투자자들과 상장 연기에 합의했다.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큐텐이 위메프, 티몬, 인터파크커머스를 품고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0%를 확보하게 되자 11번가는 더욱 부담이 커졌다. 11번가의 점유율은 7% 수준으로 평가된다.
실적도 좋지 않다. 11번가는 2020년 98억원, 2021년 694억원, 2022년에는 151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폭을 키웠다.
11번가는 적자폭을 줄이는 한편 당분간 기업가치를 키우기 위한 몸집 불리기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직매입 기반 익일배송 서비스 ‘슈팅배송’을 론칭했고, 신선식품 산지 직배송과 함께 명품전문관 등 전문몰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이 덕에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41% 급증한 7890억원의 역대 최대 매출을 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기존 등급제 혜택을 종료하고 새로운 고객 혜택 제도를 마련, 불필요한 비용 감축에 나서는 등 적자폭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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