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이 소울’, 슬로건 또 바꿔…누가 기억할까요?

박다해 2023. 4. 2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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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새 슬로건이 '서울, 마이 소울'(Seoul, my soul)로 최종 확정됐다.

서울시는 28일 새로운 슬로건 결선 투표에서 '서울, 마이 소울'이 63.1%의 득표를 얻어 새 슬로건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29일 한강에서 개최되는 '2023 한강불빛공연'에서 확정된 슬로건을 알린 뒤 별도 디자인 작업을 거쳐 최종 공개할 계획이다.

'서울, 마이 소울'은 서울시의 세번째 슬로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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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새 슬로건 결선 투표 홍보 영상. ‘서울 마이 소울’이 최종 확정됐다. 서울시 유튜브 계정 갈무리

서울시의 새 슬로건이 ‘서울, 마이 소울’(Seoul, my soul)로 최종 확정됐다.

서울시는 28일 새로운 슬로건 결선 투표에서 ‘서울, 마이 소울’이 63.1%의 득표를 얻어 새 슬로건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함께 결선에 올랐던 후보 ‘서울 포 유’(Seoul for you)는 36.9%를 얻어 탈락했다. 이 슬로건은 지난해 12월28일부터 올해 3월15일까지 1차 선호도 조사와 결선투표를 거쳐 확정됐다. 결선투표에는 총 26만513명이 참여했다. 서울시는 29일 한강에서 개최되는 ‘2023 한강불빛공연’에서 확정된 슬로건을 알린 뒤 별도 디자인 작업을 거쳐 최종 공개할 계획이다.

‘서울, 마이 소울’은 서울시의 세번째 슬로건이다. 서울시는 2002년 이명박 시장 재임시절 처음 ‘하이 서울(Hi Seoul)’을 슬로건으로 도입했다. 2006년 오세훈 시장이 취임한 뒤 ‘하이 서울’에 ‘소울 오브 아시아’(Soul of Asia)라는 슬로건을 추가해 부제처럼 함께 사용했다. 이 영어 슬로건이 전면 개정된 건 2015년 박원순 전 시장 재임 시절로 ‘아이 서울 유’(I Seoul U)가 새 슬로건으로 도입됐다. 이번 개정은 8년 만이다.

슬로건 개편과 관련해 시 안팎에선 “시장이 바뀔 때마다 슬로건이 바꾸느라 예산이 낭비된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아이 서울 유’ 도입 당시에도 브랜드 개발과 행사 등에만 12억원이 들고, 이후 간판 등에 새겨진 상징물 교체, 조형물 설치 등에 추가로 수백억원이 들어 전시행정이란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에 조형물을 구체적으로 몇 개를 만든다던가 (홍보에) 예산을 얼마나 투입할 것인가 등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시장이 바뀔 때마다 슬로건을 바꾸는 것이 시장 개인의 치적사업이 될 뿐 ‘도시 브랜딩’이란 본래 목표에 과연 부합하느냐는 의문도 나온다. 음성원 도시건축전문작가는 “도시의 슬로건은 ‘얼마나 오랫동안 회자되느냐’가 핵심”이라며 “슬로건이 가치를 가지려면 전 세계 사람들이 인지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자주 바뀌면) 그런 기회조차 못 가진다는 점이 안타깝다. 이번 슬로건은 오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실제로 뉴욕은 ‘아이 러브 뉴욕’(I♥NY)를 1977년부터 써오면서 오랜 사랑을 받았다. 뉴욕시는 지난 3월 코로나 이후 ‘우리’를 생각하자며 ‘위 러브 뉴욕시티’(We♥NYC)로 슬로건을 바꾸는 일회성 캠페인을 시행했는데 거센 반발에 부닥치기도 했다.

박다해 기자 doa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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