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공장, 금감원 권고에 IPO 일정 연기…왜?

김경택 기자 2023. 4. 2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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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화장품 기업 '마녀공장'이 금융감독원의 권고에 따라 기업공개(IPO) 일정을 연기한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금감원은 마녀공장 측에 투자위험 요소와 공모자금 활용 계획 등의 보강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IPO를 진행 중인 마녀공장을 포함해 11곳 중 9곳이 금감원의 정정 요청으로 일정이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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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금감원 기간정정 요구…"신고서 보강 지시"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화장품 기업 '마녀공장'이 금융감독원의 권고에 따라 기업공개(IPO) 일정을 연기한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금감원은 마녀공장 측에 투자위험 요소와 공모자금 활용 계획 등의 보강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마녀공장은 증권신고서 정정을 통해 다음 달 2~3일로 예정했던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같은달 22~23일로 연기했다. 이에 따라 일반 청약 일정도 9~10일에서 같은달 25~26일로 순연됐다.

증권신고서는 발행사가 금감원에 제출한 날로부터 15영업일이나 지나야 효력이 발생한다. 발행사는 신고서 효력 발생 이후 신고한 일정과 조건으로 청약을 진행할 수 있다. 이 기간 금감원은 신고서에 하자가 있거나 기재가 불충분하다고 판단하면 발행사에 정정을 요청할 수 있다.

금감원의 정정 요구는 단순 기재정정과 기간정정으로 나뉜다. 단순 내용 보충이나 오기 수정은 단순 기재정정에 해당하는 반면 기간정정은 IPO 일정을 변경해야 할 정도로 중대한 내용 변경이 요구된다. 실제 기간정정 요청을 받을 경우 증권신고서는 다시 제출한 날로부터 15영업일이 지나야 효력이 발생한다.

마녀공장은 기간정정 요구를 받으면서 IPO 일정을 재조정하게 됐다. 다만 회사 측은 IPO와 관련해 문제가 생겨 연기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마녀공장 관계자는 "증권신고서 내 투자위험요소, 공모자금 활용 내역 같은 부분을 좀 더 자세히 기재하라는 지침을 받았다"며 "상장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최근 투자자 보호 조치가 미흡한 기업에 대해 잇따라 증권신고서 정정을 권고하고 있다. 현재 IPO를 진행 중인 마녀공장을 포함해 11곳 중 9곳이 금감원의 정정 요청으로 일정이 연기됐다. 금감원의 심사 문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에서 주가조작 논란 등이 이어지면서 금감원 역시 투자자 보호를 명분으로 심사를 꼼꼼하게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 초부터 대어급 기업들이 IPO를 차례로 철회하면서 공모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금감원의 현미경 심사까지 이어지면서 당분간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해 상장 절차가 지연되는 기업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2012년 설립된 마녀공장은 스킨케어 브랜드인 '마녀'를 필두로 100% 비건 레시피로 제작한 '아워 비건', 향 바디 케어 특화 브랜드인 '바닐라 부티크', 비건 색조 브랜드인 '노 머시' 총 4개의 브랜드를 클린뷰티 컨셉으로 영위 중인 화장품 기업이다. 국민 클렌징 오일이라 불리는 '퓨어 클렌징 오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018억원, 영업이익은 245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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