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적자 메운 갤S23, 후속작 흥행 부담감↑

류은주 기자 2023. 4. 2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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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시리즈 낮은 ASP로 수익성 개선 한계…폴더블폰 경쟁 심화

(지디넷코리아=류은주 기자)1분기 스마트폰 사업 호조로 반도체 부문 적자를 상쇄한 삼성전자 무선(MX)사업부의 어깨가 무겁다. 반도체 업황이 2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이긴 하겠지만, DS부문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MX사업부도 2분기는 플래그십 신제품이 없는 계절적 비수기에 속한다. 1분기 때처럼 반도체 적자를 메워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평가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1분기 대비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갤럭시 S23 시리즈 (사진=삼성전자)

증권가는 2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을 ▲5천900만대(키움증권) ▲5천600만대(신한투자증권) ▲5천800만대(유진투자증권) ▲5천700만대(SK증권)로 예상했다. 모두 1분기 6천만대를 하회하는 수치다.

삼성전자 역시 27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판매량 감소가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2분기에는 주로 갤럭시A 시리즈 등 중저가 제품들의 출시가 이어진다. 하지만 중저가 스마트폰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대비 판매량 대비 수익성이 높지 않다. 평균판매단가(ASP)가 낮은 데다 S시리즈보다 판매량도 줄어든다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분기대비 감소할 수밖에 없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1분기 호조를 보인 스마트폰은 중저가 비중 증가에 따른 ASP 하락, 출하량 상승 둔화 등의 역기저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34·54 흥행을 위해 5G 전환수요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판매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 중저가폰 '효자'에서 '계륵'으로

중저가 라인업은 수익성은 높지 않지만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주는 제품들이다. 삼성전자가 전 세계 스마트폰 1위 사업자가 된 이유 중 하나는 인도, 유럽 등 해외에서 중저가 스마트폰을 많이 판매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70% 가량은 갤럭시A 등 중저가 제품이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많이 판매한다고 해서 돈을 가장 잘 번 것은 아니다. 지난해 판매액 기준으로 볼 때 세계 스마트폰 1위 사업자는 애플이다. 애플은 ASP가 높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ASP는 300달러대지만, 애플은 700달러대로 두배 수준이다. 

애플 출하량 기준 점유율 추이(위쪽)와 판매수익 기준 점유율 추이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특히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경기침체로 위축된 소비심리는 스마트폰 시장 축소로 이어졌는데, 프리미엄폰 수요는 유지되며 수요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중저가폰 수요가 압도적이었던 인도, 동남아 스마트폰 시장도 프리미엄폰 판매 비중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제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자리잡은 만큼 중저가폰보다는 프리미엄폰 판매에 더 공을 들이는게 수익성 측면에서 이득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갤럭시S시리즈 최상위 모델 '울트라' 제품 판매 비중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올해 갤럭시A 시리즈 최상위 라인업인 A74를 출시하지 않는 것도 수요가 적은 애매한 라인업을 정리하고 프리미엄폰에 집중하겠다는 삼성전자의 의지로 풀이된다. 

■ 폴더블폰 경쟁 심화

3분기는 플래그십 신제품이 출시되는 만큼 MX사업부 실적이 기대되는 시점이다.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현재 폴더블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독주하고 있지만, 잇딴 경쟁 제품의 등장으로 점유율 수성에 대한 압박은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폴더블폰 시장에서 82%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2021년 90%대에서 다소 줄어든 수치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압도적이었던 이유는 샤오미, 오포 및 비보와 같은 다른 폴더블폰 제조업체가 중국에서만 제한된 수량으로 제품을 판매한 영향도 있다. 하지만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도 최근 삼성전자의 텃밭과 다름없는 유럽 시장에 진출하며 영토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구글 픽셀폴드 렌더링 (사진=온리크스)

6월 공개 예정인 구글의 첫 폴더블폰 '픽셀폴드'도 삼성전자에 위협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OS 강자인 구글이 폴더블폰에 최적화된 앱과 UI를 선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구글은 다음달 10일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인 구글I/O에서 화면을 접는 폴더블폰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작년 7개 제조사에서 19종의 폴더블폰을 선보였는데, 올해는 10개 업체에서 최소 37종의 폴더블폰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류은주 기자(riswell@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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