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의 입’ 터커 칼슨 하차 후 시청률 연일 폭락… MSNBC에 1위 내줬다
미국 폭스뉴스가 간판 앵커였던 터커 칼슨(53)을 해고한 후 3일 연속 시청률이 폭락하면서, 결국 평일 황금 시간대 ‘부동의 1위’ 자리를 내줬다.
27일(현지 시각) 미 시청률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전날 폭스뉴스의 저녁 8시 프로그램 ‘폭스뉴스 투나잇’ 시청자 수는 133만명으로 집계됐다. 칼슨이 해고된 첫날인 24일에는 259만7000명이었는데, 이튿날 170만4000명으로 하루 사이 시청자 수가 34% 감소하더니 또다시 21%가 줄어든 것이다. 폭스뉴스는 이날 결국 동시간대 경쟁자였던 MSNBC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앞서 지난 24일 폭스뉴스는 칼슨과의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칼슨 등이 방송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패배한 2020년 대선이 부정선거라는 주장을 반복적으로 제기해 폭스가 투·개표기 회사인 도미니언에 약 1조원에 달하는 명예훼손 배상금을 물어주기로 합의한 지 엿새 만이었다. 이날 칼슨은 발표 10분 전에 해고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 방송인이자 정치 평론가인 브라이언 킬미드가 칼슨의 대체자로 나섰지만, ‘폭스의 입’으로 입지를 굳혔던 칼슨의 부재를 메우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칼슨이 2016년부터 7년간 진행한 ‘터커 칼슨 투나잇’은 폭스뉴스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지난 3월 평균 시청자 수는 약 340만명에 달했다. 터틀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매슈 터틀 대표는 “황금 시간대인 오후 8시 프로그램에 폭스 뉴스는 계속해서 시청자들을 잃게 될 것”이라며 “칼슨의 대체자를 찾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로이터에 전했다.
칼슨의 하차 이후 폭스는 황금 시간대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이후 ‘해니티’ ‘잉그러햄 앵글’ 등 폭스의 다른 프로그램의 시청률까지 10~20% 감소했다. 또 칼슨과의 계약 해지 사실이 알려진 직후 폭스뉴스의 모(母)기업인 폭스코퍼레이션의 시가총액은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가 증발했다.
한편 다른 보수 성향 매체들은 칼슨이 사라진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보수 방송사인 뉴스맥스는 칼슨의 하차 직후부터 “폭스뉴스가 좌파에 굴복했다”는 내용을 지속적으로 내보내면서 시청자 수가 2배로 늘었고, 일부 시간대에는 3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한다. 다만 아직까지 시청률 상위권으로 올라서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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