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증권 사태' 여진 지속...금감원, 증권사 CEO 소집
[앵커]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한가 행진은 마무리됐지만, 여파가 작지 않은데요,
금융감독원은 증권사 CEO를 소집해 위험 관리를 당부했고 증권사도 서둘러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희경 기자!
무더기 폭락 종목들의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프랑스계 증권사 SG증권발 하한가 사태가 발생한 건 지난 24일입니다.
관련 종목은 모두 8개인데요,
이 가운데 서울가스와 대성홀딩스, 선광은 어제까지 4거래일 연속 하한가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세방 한 종목만 올랐을 뿐 나머지 종목도 내림세를 이어갔는데요,
다만 오늘 8개 종목 모두 오후에는 상승세를 그리고 있습니다.
길게 이어졌던 하한가 행진은 일단 마무리됐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금융당국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죠?
[기자]
이번 무더기 하한가 사태는 차액결제거래, CFD로 레버리지, 즉 차입 투자를 하다가 증거금 부족으로 반대매매가 벌어지며 발생한 현상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특정 세력이 개입해 미리 가격을 정해놓고 사고파는 '통정거래' 등으로 주가를 끌어올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금융위원회는 어제 주가조작 세력으로 지목된 업체의 사무실과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오늘 함용일 부원장 주재로 증권사 최고경영자들을 모두 소집했습니다.
금감원은 CFD나 신용융자 등 과도한 차입투자가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런 투자의 위험성을 충분히 알고 감내할 수 있는 투자자만 참여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 자리에는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도 참석해서 눈길을 끌었는데요,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다우데이타의 보유 주식을 폭락 사태 이틀 전에 처분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황현순 사장은 매각 시점이 공교롭긴 하지만 우연에 불과한 일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앵커]
CFD와 관련해선 증권사들도 대책을 내놓고 있죠?
[기자]
문제가 커지자 증권사들이 CFD 신규 가입과 매매를 중단하고 있습니다.
삼성증권은 어제 오후부터 CFD 서비스 신규 가입을 일수 중단했고요,
한국투자증권도 다음 달부터 전 종목 신규 매매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신한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 역시 문제가 된 8개 종목의 매매를 중단한 상태인데요,
메리츠증권은 운영을 그대로 이어가긴 하되 보수적으로 접근한다는 방침입니다.
업계 1위인 미래에셋증권은 CFD 서비스를 제공한 적이 없었습니다.
한편 이번 사태의 진원지라고 할 수 있는 SG증권에서도 입장이 나왔는데요,
고객으로부터 위탁받은 매매 주문을 실행한 것이라며, 이번 사태와 관련해 규제당국의 현장 조사도 받은 적이 없고, 모든 법규를 준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한국거래소에서 YTN 강희경입니다.
YTN 강희경 (kangh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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