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막히는’ 대한민국···미세먼지·자살률 둘 다 OECD 1위
한국의 미세먼지 농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률도 회원국 중 가장 높았고, 재난사고와 운수사고 사망률은 각각 8번째, 11번째로 높았다.
통계청은 28일 유엔(UN) 산하 국제노동기구(ILO)가 지정한 세계 안전의 날을 맞아 이같은 내용의 ‘한국의 안전보고서 2022’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재난안전, 범죄안전, 산업안전 등 각 분야별로 산재되어 있는 안전통계 데이터를 모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2020년 한국의 미세먼지(PM2.5) 농도는 25.9㎍(마이크로그램)/㎥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2위는 칠레, 3위는 튀르기에 순이었다. 자살률도 인구 10만명당 24.1명으로 가장 높았다. 2위인 리투아니아를 제외하면 자살률이 20명을 넘는 나라는 한곳도 없었고, OECD 평균은 11.1명으로 우리나라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사고 사망률은 OECD 회원국 평균을 웃돌았다. 운수사고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7.5명으로 OECD 회원국 중 11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 재난사고 사망률(2019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0.21명으로 OECD 28개국 중 8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산재사고 사망자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었다. 고용노동부의 산업재해현황을 보면 지난해 산재사망률은 근로자 1만명당 1.10명으로 전년대비 0.03명 증가했고, 전체 산재사망자수도 2223명으로 2019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자연재난 피해는 전년대비 감소했지만 사회재난 피해는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 자료를 보면 2021년 기준 자연재난으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42명으로 전년(75명) 대비 33명 감소했다. 피해액도 661억원으로 전년(1조3182억원)대비 크게 줄었다.
반면 같은해 기준 사회재난 발생은 코로나19 및 다중밀집시설 대형화재 영향으로 인명·재산 피해가 크게 늘었다. 2021년 사회재난 사망(실종)자는 5087명으로 1년 전(1008명)보다 5배 늘었는데, 이가운데 코로나19 사망자가 5054명에 달했다. 또 다중밀집시설 대형화재(5178억원), 가축질병(1291억원), 산불(177억원) 등으로 사회재난 재산피해액도 전년(3343억원)의 두 배 수준인 6767억원으로 증가했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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