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산케이, “기시다 총리는 尹 본받아야” 이례적 논평

현화영 2023. 4. 28.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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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수 성향의 일 매체 산케이신문이 한미 정상회담 '워싱턴 선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을 본받아야 한다"라고 논평해 눈길을 끌었다.

산케이신문은 28일 사설을 통해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의 '핵우산' 제공을 골자로 확장억제를 강화한 워싱턴 선언을 발표했다"면서 "핵 개발과 미사일 발사를 계속하는 북한에 핵 사용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경고를 보낸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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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보수 언론, 한미 정상회담 ‘워싱턴 선언’ 긍정 평가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열린 한미 정상 소인수 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 성향의 일 매체 산케이신문이 한미 정상회담 '워싱턴 선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을 본받아야 한다"라고 논평해 눈길을 끌었다. 

산케이신문은 28일 사설을 통해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의 '핵우산' 제공을 골자로 확장억제를 강화한 워싱턴 선언을 발표했다"면서 "핵 개발과 미사일 발사를 계속하는 북한에 핵 사용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경고를 보낸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했다.

이어 "북한의 눈치를 보며 미국과 거리를 뒀던 문재인 전 정부와 달리, 윤 정부는 북한 위협에 현실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미국과의 협력 강화에 나섰다. 미국도 이에 화답하며 한국 방어 의지를 보였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미 공조는 북한뿐 아니라 대만에 대한 위협을 반복하는 중국에 대한 견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한미 동맹 체결 70주년을 맞아 한미관계가 정상궤도에 진입한 것을 환영한다"고 했다.

'워싱턴 선언'에는 미국의 핵전략계획과 관련한 정보를 한국과 공유하는 '핵협의그룹(NCG)'을 신설하는 내용이 담겼다.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미국 전략핵잠수함(SSBN)의 한국 기항도 명시됐는데, 산케이신문은 "전략핵잠수함의 한국 기항은 냉전 시대인 1980년대 초반 이후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NCG는 미국 핵 정책에 대한 계획 수립과 훈련에서 한국 측의 참여도 인정하는 것"이라며 "유사시 확장억제가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한국 측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목적과 함께 한국 내에서 나오는 독자적인 핵무장론을 억제하려는 목적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산케이신문은 "윤석열정부가 행동으로 보여준 핵 위협에 대한 위기감과 문제의식을 기시다 후미오 정권은 얼마나 갖고 있을까"라고 의문을 표하며 "기시다 총리가 윤 대통령을 본받으면 어떨까"라고 이례적인 반응도 보였다.

이런 논평은 북핵 문제 등 주변국 안보정세 대응·군사 능력 확충 등 현안에 있어 기시다 정권이 단호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보수진영의 부정적인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산케이신문은 "핵협의 그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핵계획그룹(NPG)과 달리 미국의 핵무기가 한국에 배치될 일은 없을 것"이라며 "핵 잠수함 기항만으로 충분한 억지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한편, 윤 대통령은 미 현지시간으로 26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 국빈만찬에서 "우리의 강철 같은 동맹을 위하여"라며 건배 제안을 했다. 

만찬을 주최한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동맹의 성과를 돌아보고, 한미동맹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에 대해 심도있게 협의한 데 대해 뜻깊게 생각한다"고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도 답사에서 "한미동맹 70주년을 함께 축하하고 미래 협력 방안에 관해 깊이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회담 결과를 평가하며 "한미동맹에 대한 신뢰와 협력 의지가 철통같다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고 말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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