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용 DDR5 D램, 메모리 시장 불씨 되살릴까

이인준 기자 2023. 4. 2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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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사상 초유의 적자 위기를 맞은 가운데, 실적 부진 돌파구가 될 서버용 메모리 시장의 하반기 수요 회복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은 DDR5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서버용 메모리를 중심으로 생산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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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삼성·SK하이닉스 서버용 시장에 '다걸기'
CPU 양산 지연에 수요 부진까지 이중고
수요 회복 불투명에도 하반기 대응 '자신'

[서울=뉴시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2.09.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사상 초유의 적자 위기를 맞은 가운데, 실적 부진 돌파구가 될 서버용 메모리 시장의 하반기 수요 회복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메모리 업계는 경기 침체 여파로 불확실성은 높지만, 생산 전략을 재편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통해 불황 탈출에 주력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은 DDR5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서버용 메모리를 중심으로 생산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삼성전자는 재고량이 충분한 DDR4 위주로 감산을 진행하는 한편, 고사양 제품인 DDR5 생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수요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이는 선단 제품 생산은 조정 없이 유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전체 PC, 서버용 D램 수요 가운데 DDR5 채용 비중은 20% 초반까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도 서버용 DDR5 등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 포트폴리오를 재편 중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재무담당 부사장은 "급박한 시장상황에 맞춰 당사는 올해 연결기준 투자를 작년 대비 50% 이상 축소해 집행하고 있다"며 "올해 수요 성장을 주도할 DDR5, HBM3 등의 제품 생산을 위한 투자는 집행해 하반기 및 내년 시장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올해 DDR5 128GB이상 고용량 서버 모듈 매출은 전년 대비 6배 이상, HBM 매출은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버 수요 회복도 '불투명'…인텔 CPU에 달려

다만 아직까지 수요 회복 전망은 다소 불투명하다. 특히 DDR5로 세대 교체를 유발할 서버용 CPU(중앙처리장치)의 수요 증가세가 더디다.

DDR5를 채택한 CPU '사파이어래피즈'를 생산하는 인텔은 최근 '2023년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액이 117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184억달러에서 36%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1분기 시장 출시 이후 제품 양산에 속도가 붙지 않고 있는 데다, 데이터센터 증설 투자 수요도 부진하다. 인텔 테이터 센터 사업부의 매출액은 1분기 37억 달러로, 전년 같은 분기보다 39% 줄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클라우드 사업은 여전히 약세를 보인다"면서 "서버와 네트워킹 시장이 아직 바닥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메타도 글로벌 데이터센서 설립 계획을 연기하는 등 설비투자 계획을 축소 중이다.

최소한 올 상반기까지는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보수적 투자 집행과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수요가 되살아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재준 삼성전자 부사장은 "서버용 D램은 고객사 재고가 아직 높은 수준"이며 "서버의 경우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상대적으로 늦게 시작돼 수요 회복 시점도 PC나 모바일 대비 늦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등은 올해 설비투자를 늘려갈 것이라는 정반대 의견을 제시해 하반기 업황 반등에 기대감을 높인다. 김 부사장은 "앞으로 신규 CPU 채용 확대에 따라서 DDR5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명수 SK하이닉스 D램 마케팅담당 부사장도 "올해 서버 출하 성장은 전년 대비 하락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당사는 서버용 D램의 크로스오버(DDR4→DDR5)를 (시장 전망보다 먼저) 올해 하반기 진행해서 시장을 리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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