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위주로 거래되는 韓시장, 유동성 부족해 시세 조종 대상 돼"

김지현 기자 2023. 4. 2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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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KRW) 위주로 가상자산 거래가 되고 있는 국내 시장이 글로벌 시장 대비 부족한 유동성으로 인해 시세 조종(MM) 대상으로 노출되기 쉽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는 또한 "한국의 가상자산 시장은 실명계좌를 등록한 개인 사용자만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며 "이로 인해 해외에서 등록된 사업자라도 한국 시장엔 진입할 수 없다"며 "이로 인해 유동성이 부족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를 세력들이 풀이 적은 한국에서 시세 조종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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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서 BTC·ETH보다 시총 작은 코인들이 거래량 80% 차지"
"기관 투자자 허용하고 오더북 공유하면 유동성 풍부해져"
레온 풍 바이낸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가 28일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 여의도 호텔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원화(KRW) 위주로 가상자산 거래가 되고 있는 국내 시장이 글로벌 시장 대비 부족한 유동성으로 인해 시세 조종(MM) 대상으로 노출되기 쉽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내 시장과 같이 유동성이 부족한 경우, MM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시세 조종에 필요한 금액도 적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공략 대상으로 정하기 쉽다는 시각이다. 풍부한 유동성 확보를 위해 기관 투자자들의 가상자산 투자를 공식적으로 허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레온 풍 바이낸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는 28일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 여의도 호텔에서 바이낸스와 블록체법학회 주최로 열린 '제1회 디지털 혁신 학술 포럼'에서 국내 가상자산 환경에 대해 "해외 투자자들의 참여가 제한돼 있고 한국 내 소수의 거래소에 의해 거래가 집중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국내 가상자산 환경이 유동성 부족 사태를 겪게 하고, 결국 시세 조종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단적인 예로 시가총액 1위와 2위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거래량은 글로벌 시장에서 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한국에서는 80% 이상의 거래량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외) 다른 코인들이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에 비해 시가총액이 작은 코인들이 유난히 한국에서 많이 거래되고 있고, 이 중 일부가 시세 조종에 의해 움직이다는 것을 비판한 것이다.

그는 또한 "한국의 가상자산 시장은 실명계좌를 등록한 개인 사용자만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며 "이로 인해 해외에서 등록된 사업자라도 한국 시장엔 진입할 수 없다"며 "이로 인해 유동성이 부족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를 세력들이 풀이 적은 한국에서 시세 조종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레온 풍 대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금이 풍부한 기관 투자자들의 가상자산 투자를 법적으로 허용하고 건전한 오더북 공유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풍부한 자금을 가진 기관 투자자들이 가상자산 시장에 참여하다보면, 시세 조종의 타깃에서 멀어지고, 이는 시장의 안정성을 높이는 것에도 직접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오더북도 마찬가지의 원리로, 국내에서만 소위 '가두리'해서 가상자산 거래를 이뤄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더북 공유를 통해 글로벌적으로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한다면 충분한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다만 풍부한 유동성이 확보됐다고 하더라도 거래소들도 이러한 시세 조종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예로 거래소 차원에서 코인 시세 조종 세력으로 의심되는 이용자의 지갑 주소를 확인한 뒤 해당 이용자의 거래 패턴을 살펴서 (거래소가 직접) 시세 덤핑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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