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순위 지명’에도, OK금융그룹이 미소 지은 이유 [SS현장]

강예진 2023. 4. 28. 14: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몽골의 바야르사이한을 품은 OK금융그룹.

OK금융그룹은 지난 27일 제주 썬호텔에서 열린 2023 KOVO 남자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 최종 드래프트서 4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날개 공격수를 보고 있던 OK금융그룹 입장에서는 최대어로 불리는 몽골 청년 에디와 바야르사이한을 앞순위 지명권을 쥔 팀들에게 뺏길 수 있던 상황.

그러자 OK금융그룹은 곧바로 바야르사이한을 주저 없이 지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공 | 한국배구연맹


[스포츠서울 | 제주=강예진기자] 몽골의 바야르사이한을 품은 OK금융그룹.

OK금융그룹은 지난 27일 제주 썬호텔에서 열린 2023 KOVO 남자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 최종 드래프트서 4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선수 선발은 구단 간 공정성 확립을 위해 팀당 똑같은 7분의 1 확률로 1명을 뽑을 수 있는데, OK금융그룹의 색이었던 분홍색 구슬이 4번째로 추첨기에서 나왔기 때문.

날개 공격수를 보고 있던 OK금융그룹 입장에서는 최대어로 불리는 몽골 청년 에디와 바야르사이한을 앞순위 지명권을 쥔 팀들에게 뺏길 수 있던 상황. 에디는 1순위 지명의 행운을 안은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의 품으로 향했고, 2순위였던 한국전력은 리베로 료헤이 이가를 뽑았다.

리베로 자원을 뺏긴 3순위 대한항공의 순서.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필리핀 아웃사이드 히터인 마크 에스페호를 호명했다. 그러자 OK금융그룹은 곧바로 바야르사이한을 주저 없이 지명했다.

드래프트 종료 후, OK금융그룹 관계자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폈다. 4순위로 품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던 바야르사이한을 데려왔기 때문. 관계자는 “바야르사이한을 뽑을 수 있을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앞으로 대한항공 비행기만 타고다녀야 할 듯하다”며 알게 모르게 승리의 미소를 띄었다.

외국 선수지만 통역도 필요 없다. 바야르사이한은 한국어가 능숙하다. 영어로도 소통이 가능하다. 관계자는 “일단 통역이 필요 없다는 것도 크다. 통역을 고용할 돈으로 트레이너를 하나 더 뽑아야 하나...”라며 농을 건네기도 했다.

제공 | 한국배구연맹


OK금융그룹 유니폼을 입게된 바야르사이한은 인하대 시절 원투펀치로 함께 활약했던 신호진과 재회하게 됐다. 바야르사이한은 “제주도에 오기 전에 인하대 체육관에서 호진이와 같이 훈련을 했었다. 매일 ‘OK금융그룹으로 와라’라고, 자기 팀에서 같이 배구하자고 했었다. OK금융그룹에는 김웅비(국군체육부대) 선배도 있다. 그 선배도 똑같은 말을 하곤 했다”며 미소 지었다.

바야르사이한은 다양한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아시아쿼터에는 미들블로커로 명단을 제출했지만, 대학 시절 아포짓 스파이커로 후위 공격을 겸한 적이 있다. 드래프트 전 인터뷰에서 그는 “미들블로커가 편하긴 하다”면서 “대학교 때는 후위로 가면 리베로랑 교체하지 않고 후위 공격을 때렸다. 몽골에서는 아웃사이드 히터로 뛰기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6년의 기다림에 결실을 맺었다. 바야르사이한은 지난 2017년 1월 V리그 입성의 꿈을 안고 한국땅을 밟았다. 귀화를 꿈꿨으나 지난해 국적법이 변경되면서 귀화가 불발돼 프로 입성에 차질이 생겼지만, 이번 아시아쿼터를 통해 꿈의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됐다.

그는 “너무 떨렸다. 내 이름이 불렸을 때부터 긴장이 풀렸다”면서 “대학교 때 동료 선수들이 신인드래프트에 나가는 걸 보면서 나도 그 자리에 있고 싶다고 생각했다. 내 이름이 불렸을 때, 말 못 할 만큼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kkang@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