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가계빚 1%p 오르면 4~5년 뒤 성장률 0.28%p 낮춰"

경제규모(국내총생산) 대비 가계신용 비율이 높아질수록 중장기적으로 해당 국가 경제의 성장률이 낮아진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특히 한국처럼 가계신용 비율이 80%를 넘는 경우, 지나친 가계신용이 중장기뿐 아니라 단기 성장률에도 타격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은 오늘(28일) '가계신용 누증 리스크 분석과 정책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1960∼2020년 39개 국가 패널 자료를 바탕으로 가계부채 증가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경기침체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GDP 대비 가계신용비율(3년 누적)이 1%포인트(p) 오르면 4∼5년 시차를 두고 GDP 성장률(3년 누적)은 0.25∼0.28%p 떨어졌습니다.

가계신용이 늘어나면 3∼5년 시차를 두고 '경기 침체'(연간 GDP 성장률 마이너스)가 발생할 가능성이 통계적으로 커진다는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가계신용 비율이 80%를 넘는 경우에는 중장기뿐 아니라 단기 시계에서도 성장률 하락이 관찰되고, 경기 침체 발생 확률은 더 높아졌습니다.

한국의 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은 작년 4분기 기준 105.1%에 이릅니다.

권도근 한은 통화신용연구팀 차장은 "이번 분석 결과로 미뤄, 우리나라와 같이 가계신용 비율이 이미 100%를 초과한 상황에서는 가계부채가 거시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파급 효과가 더 클 가능성이 있다"며 "가계신용 비율이 80%에 근접하도록 가계부채를 줄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이어 "다만 가계부채의 급격한 디레버리징(차입 축소)은 금융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완만한 속도로 진행돼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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