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사장 “김익래 회장 지분 매각은 우연…라 대표와 모르는 사이”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이 28일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시세조종 세력의 작전을 사전에 알고 지분을 매각했다는 의혹을 “우연일 뿐”이라며 부인했다.
김 회장은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창구에서 매물이 대거 나오면서 8개 종목 주가가 폭락하기 이틀 전에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다우데이타 주식을 처분해 주가 조작 세력과 관련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황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금융감독원이 개최한 ‘증권업계 시장 현안 소통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그간 제기된 의혹에 반박했다. 그는 “공교롭게도 그때 매각을 했던 것이고 사실은 (김 회장이) 그 전부터 팔려고 했다”며 “키움증권에서 거래 정보를 줘서 매각 타이밍을 잡은 것 아니냐고 하지만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는 실시간으로 나오기 때문에 그런 정보를 우리는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런 정보 자체가 없다”며 “키움증권이 조그만 증권사가 아니고 4조원짜리 대형사에다가 초대형 IB(투자은행)도 신청하려는데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지분 매각이 승계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을 위한 것인지에 대해선 “그건 회장님 관련 사안이라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황 사장은 전날 라모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가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의 주범으로 ‘이익을 본 사람’을 꼽으며 사실상 김 회장을 지목한 데 대해서는 “라 대표는 저희도 회장님도 알지 못한다”며 “갑자기 어제부터 라 대표가 그런 얘기를 해서 저도 곤혹스러운데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고 그냥 엮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라 대표와) 일면식도 없다”며 “0.00001%의 가능성도 없고 직을 걸 수 있다”고 말했다.
황 사장은 김 회장의 입장을 묻는 취재진 질의에 “항상 투명한 경영해왔고 (회사를) 물려받은 것도 아니고 창업한 것이니 억울하실 것”이라며 “블록딜로 (다우데이타 주식을) 사간 바이어는 너무 많이 손해를 봤을 텐데 그쪽에 대해 마음이 무거우시다”라고 전했다.
폭락 전 절묘한 매도 타이밍으로 금융 당국의 수사가 불가피해진 점에 대해선 “아마 금융당국에서 저희한테 설명을 하라 그렇게 하실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충분히 소명 가능하며 언제든지 오픈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폭락 사태에 휘말린 종목 중 하나인 서울가스 회장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는 “(친분 관계에 대해) 한 번도 들어보지 못 했다”면서 “회장님이 서로 도시가스 만난다고 한 번도 들어온 적이 없었다”고 답했다.
이날 오후 1시19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키움증권 주가는 전날보다 2.41% 내린 9만3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권정혁 기자 kjh05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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