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골프아카데미 회원권이 6억?…"라 대표 찾아온 뒤 연회비 폭등"

한병찬 기자 김동규 기자 이비슬 기자 2023. 4. 2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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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증권(소시에테제네랄)발 주가폭락 사태' 관련 투자자 모집 창구로 알려진 골프 아카데미의 평생회원권 보증금과 연회비가 최대 6억원, 12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강남구 신사동 소재의 골프 아카데미 무기명 평생회원권 보증금과 연회비는 6억원, 1200만원에 달했다.

주가조작 일당의 총괄관리자로 VVIP회원과 의사팀을 전담하는 등 라 대표 관련 모든 법인을 관리한 것으로 의심받는 C씨도 같은 날 골프업체에 사내이사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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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조작 사태] 골프아카데미서 투자자 모집·수수료 결제 활용
"라 대표 중요한 분이니 잘 모셔라"…라 대표는 '배후 의혹' 부인
회원권 가격이 기재된 안내판의 모습 ⓒ 뉴스1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김동규 이비슬 기자 = 'SG증권(소시에테제네랄)발 주가폭락 사태' 관련 투자자 모집 창구로 알려진 골프 아카데미의 평생회원권 보증금과 연회비가 최대 6억원, 12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조작 일당들은 수수료를 떼가는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골프레슨비로 수천만원을 긁어 투자 수수료를 빼돌리는 편법을 사용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 주범 혐의를 받는 라덕연 투자자문업체 대표가 등장한 이후 보증금·연회비가 급등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처음 입점 당시만 해도 이 업체의 레슨 1회 가격이 10만원대였으나 이후 가격이 껑충 뛰어오르고 기업 회장·유명 연예인·의사 등 부유층들이 회원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기명 평생회원권 보증금 6억원·연회비 1200만원

28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강남구 신사동 소재의 골프 아카데미 무기명 평생회원권 보증금과 연회비는 6억원, 1200만원에 달했다. 무기명 회원권이란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도 이용할 수 있는 회원권을 의미한다.

부부가 사용할 수 있는 평생회원권 보증금과 연회비는 각각 3억원, 600만원이었다. 본인만 사용 가능한 평생회원권 보증금과 연회비는 각각 1억5000만원, 300만원이었다.

전날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이 주가폭락 사태와 관련해 이 업체를 압수수색하면서 업체 대표 A씨는 수면 위로 떠오른 상태다.

피해자의 전언 등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주도한 인물 최소 6명으로 골프아카데미 대표 A씨와 라 대표가 포함돼 있다. 이들은 각각 VIP회원 관리부터 스케줄, 법인 자금관리 등을 담당했는데, 폭락 사태가 분업에 따른 '조직적 범행'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A씨는 라 대표와 함께 골프레슨을 빌미로 이른바 큰손 투자자로 모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폭락사태 피해를 호소하는 한 여성은 "A씨는 투자 큰손이 모여 퇴직금을 불리는 모임이 있다고 회유했고 이들과 같이 골프 치러 다녔다"고 말했다.

A씨는 2020년 가을쯤부터 라 대표와 연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A씨 업체 사정을 잘 아는 B씨는 "라 대표가 중요한 분이니 잘 모셔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B씨는 "업체가 처음 입점했을 당시인 2020년 5월만 해도 한 번 레슨하면 가격이 10만원으로 그렇게 비싸지 않았다"며 "(그러나) 그해 가을 라 대표가 업체 등록한 후 가격이 엄청 비싸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라 대표는 처음엔 레슨을 받았으나 이듬해부터 이곳에서 잘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해 5월20일 A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골프업체 사내이사로 라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주가조작 일당의 총괄관리자로 VVIP회원과 의사팀을 전담하는 등 라 대표 관련 모든 법인을 관리한 것으로 의심받는 C씨도 같은 날 골프업체에 사내이사로 취임했다.

B씨는 "A씨의 골프 아카데미에는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는 유명 가수와 배우 등 다수가 자주 왔다"며 "기업 회장과 의사 다수가 레슨 회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폭락 사태 피해자 수는 약 1000명이며, 미수금을 포함한 피해 금액은 최대 8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사건을 함께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은 금융위 조사 마무리 후 사건을 넘겨받아 본격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라덕연 "나 역시 40억원 손실…돈 번 사람이 배후"

한편 이번 사건 '윗선'이자 '배후'로 의심받는 라 대표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는 KBS와의 라디오 인터뷰에서 "죄를 인정하고 (죗값을) 달게 받겠다"면서도 "나 역시 40억원의 손실을 입었고 돈을 번 사람이 배후자라고 생각한다"고 밝혀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을 지목했다.

라 대표는 또 "이번 하락으로 인해서 수익이 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범인이 아닐까 생각을 한다"면서 "오르기만 하던 8개 종목이 갑자기 하한가로 돌아선 배후세력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은 28일 'SG 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투자자 모집과 수수료 편취 수단으로 활용됐다는 의혹을 받는 서울 강남의 한 실내골프연습장의 모습. 2023.4.28/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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