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와 작별 후 1년, 키움 새 1루수는 돌고돌아 '베테랑' 이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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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간판스타 박병호(37·KT 위즈)를 떠나보낸 뒤 1년, 키움 히어로즈의 새로운 1루수는 베테랑 이원석(37)으로 낙점됐다.
1루수는 키움의 간판 박병호가 오랫동안 지켜온 자리였다.
2011년 키움으로 이적한 박병호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2년을 제외하고 2021년까지 줄곧 키움의 붙박이 1루수였다.
반면 키움은 팀 성적은 좋았지만 1루수 자리만큼은 '구멍'과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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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 극심한 타격 난조에 영입 결단…우승 의지 재확인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팀 간판스타 박병호(37·KT 위즈)를 떠나보낸 뒤 1년, 키움 히어로즈의 새로운 1루수는 베테랑 이원석(37)으로 낙점됐다. 여러 '실험'을 이어가기 보다는 확실한 카드로 변수를 줄이겠다는 의미다. 이정후와 함께 하는 마지막 시즌인 올해 우승 의지를 재확인 한 셈이다.
키움은 지난 27일 삼성 라이온즈에 투수 김태훈을 내주고 내야수 이원석을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원석의 영입은 키움엔 여러 의미가 있다. 우선 최근 침체된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차원이다.
이원석은 올 시즌 현재까지 0.355의 타율에 1홈런 10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타율이 리그 5위에 달할 정도로 감이 좋다. 이적 직후 키움 유니폼을 입고 치른 27일 KT 위즈전에서도 4타수 1안타로 최근 1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원석의 포지션이다. 이원석은 3루수와 1루수 등 코너 내야를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 키움은 주전 3루수 송성문이 부상으로 빠진 자리를 김휘집이 대체하고 있는 반면 1루수는 확고한 주전이 없이 매일 라인업이 바뀌는 상황이었다.
1루수는 키움의 간판 박병호가 오랫동안 지켜온 자리였다. 2011년 키움으로 이적한 박병호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2년을 제외하고 2021년까지 줄곧 키움의 붙박이 1루수였다.
그런데 키움은 지난 2021 시즌이 끝난 뒤 FA 박병호를 붙잡지 않았다. 결국 3년 30억원의 비교적 저렴한 금액이었음에도 KT에 간판스타를 내주고 말았다.
키움은 박병호의 노쇠화가 시작됐다고 판단해 잡지 않은 것인데 결과적으로는 틀린 선택이었다. 박병호는 지난해 KT에서 35홈런을 치며 KBO리그 역대 최고령 홈런왕에 올랐고 올해도 여전히 준수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키움은 팀 성적은 좋았지만 1루수 자리만큼은 '구멍'과도 같았다. 시즌 중반 트레이드 해 온 김태진을 1루수로 기용했지만 170㎝의 단신인데다 주포지션이 아니기에 불안감이 컸다. 전병우, 김수환 등은 타격이 받쳐주지 못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유격수로 외국인타자 에디슨 러셀을 영입했고 퓨처스 FA 이형종의 영입으로 외야도 보강했지만 1루수 자리는 여전히 '무한 경쟁'이었다.
트레이드 이전 21경기에서 선발 1루수를 경험한 이만 6명에 달했다. 박주홍(9경기), 임지열(4경기), 전병우, 김웅빈(이상 3경기), 김수환, 김건희(이상 1경기) 등이 두루 기용됐지만 공격도 수비도 불안하기 그지없었다.
해외 진출을 선언한 이정후와 함께 하는 마지막 시즌이기에 더 이상 '실험'을 하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지난해에는 1루수 공백에도 팀 성적이 좋았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결국 검증된 카드인 이원석을 영입한 것은 이같은 배경이었다. 베테랑보다는 신예 선수들을 발굴하는 것이 그간 키움의 '팀컬러'였지만 올해만은 확실한 '윈나우'(win now)를 희망하고 있다.
이원석 역시 팀의 기대를 잘 알고 있다. 그는 "키움에서 나에 대해 기대를 걸고 영입해준 만큼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서 좋은 성적을 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에서 올 시즌 우승을 노리고 있는 키움. 오프시즌 때부터 과감한 투자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한 키움의 '윈나우' 전략이 어떤 결실을 맺을 지 지켜볼 일이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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