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약자원 보고 제주, 그곳의 '뷰맛집'…생약누리 체험장을 가다

서귀포(제주)=박미주 기자 2023. 4. 28.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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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가 28일 한라산 중턱 MFDS 국립생약자원관 제주센터 내 생약전문 전시관 '생약누리'를 열고 개관식을 개최했다.

생약자원의 조사·확보·보존·연구·개발·지원과 전시·교육을 목적으로 설립된 국립생약자원관에 누구나 예약 없이도 와서 직접 생약 자원을 보고 느낄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인 생약누리를 처음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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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식약처, 생약자원 확보하고 필요성 강조 위해 국립생약자원 제주센터에 '생약누리' 개관
28일 개관한 제주 생약누리 옥상에 마련된 포토존/사진= 박미주 기자

"앞에는 제주 전경과 바다, 뒤쪽에는 한라산이 보여요.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멋지게 나옵니다. 생약누리는 우리 생약자원의 주권을 확보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의미도 있습니다."(서경원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

"생약누리가 있는 이 자리는 서귀포 최고의 명당입니다. 제주에는 생약 자원이 풍부한데 이를 보급할 수 있게 준비해야 합니다. 오늘이 관광 외 제주의 또 다른 산업 생태계를 준비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강충룡 제주특별자치도의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8일 한라산 중턱 MFDS 국립생약자원관 제주센터 내 생약전문 전시관 '생약누리'를 열고 개관식을 개최했다. 생약자원의 조사·확보·보존·연구·개발·지원과 전시·교육을 목적으로 설립된 국립생약자원관에 누구나 예약 없이도 와서 직접 생약 자원을 보고 느낄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인 생약누리를 처음 만든 것이다.

28일 개관한 생약누리 내부 모습/사진= 박미주 기자

국내에 국립생약자원관은 3곳이 있다. 1992년 온대성 생약자원 관리를 위해 만든 옥천센터, 고산성 생약자원 관리를 위해 2001년 개설한 양구센터, 아열대성 생약 자원 관리를 위해 2021년 준공한 제주센터다.

247억원을 들여 조성된 4만6882㎡ 규모의 제주센터는 연구동·전시동·전시온실 등으로 구성됐다. 주변에는 돈내코 유원지 등의 관광지가 있는데, 제주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제주센터에도 들러 우리 생약 자원의 중요성과 보존의 필요성을 느끼고 생약 관련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생약누리를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28일 개관한 생약누리 내 체험실. 천산갑 등의 생약 표본이 있다./사진= 박미주 기자

생약누리 1층에는 체험형 생약공방과 미디어 체험실, 제주 생약자원 보물창고, 생약표본실, 생약연구소, 기획전시실 등 전시·체험공간이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 현미경으로 생약을 관찰할 수 있고 생약을 만지고 향기도 맡아볼 수 있다.

생약표본실에서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종인 천산갑, 사향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1937년에 제작된 생약표본 4종(사인·초두구·강활·맥아)도 볼 수 있다.

28일 개관한 생약누리 옥상에 마련된 포토존/사진= 박미주 기자

생약누리 옥상에는 정원과 함께 한라산과 서귀포 바다를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있다. 야외로 나오면 새로 만든 전시온실에서 재배 중인 다양한 아열대 식물도 구경할 수 있다. 국산화 생약과 국외 생약 등이 식재된 재배장 체험도 가능하다.

식약처는 국립생약자원관 운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한 미래 생약자원을 연구하고 외국으로부터 수입량이 많은 생약자원의 국산화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생약의 50% 이상을 수입하고 있고, 제주에서 많이 생산되는 진피(감귤 껍질)마저도 생산단가 문제로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2010년 국제사회가 '나고야의정서'를 채택한 이후 생물 유전자원을 이용하는 국가는 그 자원을 제공하는 국가에 이익을 공유하도록 했는데 이에 대비해 국내 생약 자원을 확보하겠다는 게 식약처 설명이다. 생약누리 내 체험 기회도 더 확대할 예정이다.

아열대 식물을 재배 중인 온실 내부 모습. 전립성비대증 등 치료제로 쓰이는 쏘팔메토 등 식물이 재배되고 있다./사진= 박미주 기자

권오상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은 "의약품,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 생약 소재가 활용되고 있다"며 "나고야의정서 채택 이후 세계 각국은 자국의 생물자원을 확보하고 보존하기 위해 서로 무한히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식약처는 생약자원의 주권 확보와 품질관리를 위해 국립생약자원관에서 한반도 전체 생약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규제과학을 기반으로 국내 생약자원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귀포(제주)=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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