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기술 접목한 회계세무SW···소규모 사업자도 편리하게 이용

김동호 기자 2023. 4. 28.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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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전체 글로벌 ERP 시장 점유율(2021년도)
[서울경제] 인천에서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A씨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초 결산자료를 일일이 직접 입력해 왔는데, 최근 알게 된 ‘머니핀’을 사용하면서 회계관리가 훨씬 편리해졌다. 세금계산서 거래는 홈택스 자료를, 그리고 회사 통장이나 카드 사용 내역들은 연동만 해 놓으면 복식부기 장부 형태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되는 것이다. 이벤트 등으로 월 매출이 급격히 늘어나는 달에는 정리하는 데만 꼬박 며칠 밤을 새기도 했는데, 이젠 어플리케이션이 한 번에 알아서 정리해 주니 한결 수월해졌다. 이전엔 복잡하게만 느꼈던 세금신고도 미리 정해진 키트 형식에 따르기만 하면 커피 한잔 내리는 시간에 끝낼 수 있게 됐다.

최근 회계 소프트웨어를 직접 활용하는 비율이 낮은 소규모 사업자들을 중심으로 이른바 ‘택스테크(tax tech)’라고 불리는 간편 회계세무 소프트웨어 이용자가 늘고 있다.

일정 수준 이상 사업이 확장되면서 매출, 매입 등의 거래량이 큰 폭으로 늘거나 경비, 매출원가 및 신용카드 사용 내역들을 정리하려다 보니 평소 장부 기입, 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트렌드에 힘입어 디지털 회계세무 SaaS 시장이 확장되고 있는데, 단순 장부를 기반으로 세금 신고와 환급보다는 회계 지식을 기반으로 ‘관리 회계’ 관점에서 복식부기 장부를 토대로 사업 흐름 관리를 돕는 방향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

특히 복잡한 회계절차를 단순화해 일련의 과정들을 자동화하고 있으며, 일정 수준 이상의 회계경험을 바탕으로 사용자들의 경험 데이터를 접목해 종합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머신러닝 기술이 적용되는 ‘어카운팅 테크(accounting tech)’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어카운팅 테크’는 복잡한 회계 절차를 AI와 머신러닝 기술 등을 활용해 자동화, 간소화한 소프트웨어 및 애플리케이션이다. 이를 통해 소규모 기업들도 회계관련 지식이 없더라도 아무 불편을 못 느끼게끔 정확한 기준에 의해 회계 데이터를 분류해 주고, 세금신고 및 재무회계 관리 업무를 단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핵심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관리회계 측면에서 회계 소프트웨어 사용이 보편화돼 있는데, 실제 전 세계 ERP업계 시장자료(그림1)에 따르면 SAP가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클라우드 기반의 중소기업 전용 ERP 소프트웨어를 표방하는 ‘인튜잇’이 제공하는 ‘퀵북스’라는 회계소프트웨어가 시장 점유율 2위다. 특히 북미 지역에서 50% 넘는 소프트웨어 사용율을 기록 중인데,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보급률을 보이는 우리나라 현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물론 최근 우리나라도 모바일 IT강국답게 은행, 카드앱 등의 영향으로 놀라울 정도로 심플한 UI, UX로 무장한 ‘머니핀’ 등과 같은 회계관리 어플리케이션이 속속 등장, AI엔진 도입, 알고리즘 등을 통해 복잡한 회계 데이터 처리 과정을 단순화시켜 주면서 점차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가 대략 추산하는 국내 소규모 기업용 회계관리 소프트웨어 유효시장은 대체로 2조 5천억 원 정도인데, 소규모라도 실제 사업하는 데 필요하도록 마치 가계부를 쓰듯 평소 기업 매출과 비용 등의 내역을 확인하면서 자금의 흐름을 익히는 게 더욱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회계 SaaS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1인 창업자 혹은 5인 미만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같은 경우는 코로나 등을 거치면서 이전에 비해서 매출이 크게 늘자 복잡한 회계처리 과정을 단순화시키고 자금 및 비용의 효율적 관리를 돕는 ‘관리회계’ 분야에서 자동화된 ‘어카운팅 테크’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는 소사장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머니핀’을 비롯해 ‘쎔(SSEM)’ 등 소규모 사업자의 눈높이에 맞춘 회계소프트웨어들은 거래분류를 자동화하는 AI엔진 기술을 적용하거나 사용자들의 초기 도입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춰줄 수 있는 클라우드 기술, 그리고 향후 거래 안전성 등을 위한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는 다양한 시도들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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