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아 힘내라, 우리가 버틸게… KIA 마운드 분전, ‘리그 1위’ LG 상대로도 통할까

김태우 기자 2023. 4. 28.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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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시즌 첫 12경기에서 3승(9패)에 그치며 2008년(3승9패) 이후 15년 만에 가장 저조한 출발을 선보였다.

마운드는 선발과 불펜 모두 불안한 요소가 있었고, 주축 선수들이 이적 및 부상으로 빠진 타선은 분명 뚜렷한 한계를 드러내고 있었다.

다만 8경기에서 기록한 팀 OPS(출루율+장타율)는 0.686으로 리그 최상위권까지는 아니었다.

KIA는 8경기에서 2.28의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해 이 기간 리그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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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재한 모습으로 팀 선발진을 이끌어가고 있는 28일 선발 양현종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는 시즌 첫 12경기에서 3승(9패)에 그치며 2008년(3승9패) 이후 15년 만에 가장 저조한 출발을 선보였다. 마운드는 선발과 불펜 모두 불안한 요소가 있었고, 주축 선수들이 이적 및 부상으로 빠진 타선은 분명 뚜렷한 한계를 드러내고 있었다.

그러나 더 추락하지는 않았다. 그 이후 스스로의 힘으로 양상을 조금씩 바꿔가는 중이다. KIA는 4월 19일 이후 8경기에서 6승2패의 호조를 보이며 한숨을 돌렸다. -6이었던 승패 마진을 비교적 빠르게 만회했고, 한때 최하위까지 처졌으나 지금은 5위 키움과 1경기 차 7위까지 올라섰다.

김종국 KIA 감독은 팀 타선이 시즌 초반 바닥을 치자 기존의 정형화된 틀보다는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위주로 라인업을 짜는 비상 대책을 선보였다. 여기에 최형우를 비롯한 타자들의 분전도 돋보이면서 타격 지표가 많이 올라왔다. 다만 8경기에서 기록한 팀 OPS(출루율+장타율)는 0.686으로 리그 최상위권까지는 아니었다. 이 기간 6승2패의 힘은 마운드에서 찾는 것이 더 정답에 가깝다.

KIA는 8경기에서 2.28의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해 이 기간 리그 1위를 기록했다.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분전했다. 이 기간 선발 평균자책점은 2.34로 두산(1.76)에 이은 리그 2위, 불펜 평균자책점도 2.20으로 롯데(1.24)에 이어 이 기간 2위였다. 9이닝당 평균적으로 2~3점 정도를 실점하는 판을 깔아줬고 여기에 타선이 기회를 놓치지 않는 응집력을 과시하며 간신히 그래프를 돌려놓을 수 있었다.

근래에는 선발 야구도 되고, 불펜도 리드를 잘 지키고 있다. 최근 8경기에서 양현종 앤더슨 이의리 메디나가 모두 1승 이상을 거뒀고, 유일하게 승리가 없는 5선발 윤영철 또한 27일 광주 NC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지며 선배들의 뒤를 따랐다. 양현종과 앤더슨이 무게 중심을 잘 잡아주는 가운데 메디나가 반등한 게 반갑다. 이의리는 볼넷 이슈에서 고전하고 있으나 그래도 무너지지는 않았다.

불펜은 지난해 이맘때보다 안정감이 있다. 캠프 당시 불펜 선수층을 잘 보강했다고 평가했었는데 시즌 초반 성과가 있는 모양새다. 마무리 정해영이 4경기에서 4이닝을 던지며 1점도 실점하지 않는 등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고, 전상현 김기훈 최지민 이준영도 분전 중이다. 여기에 장현식이 가세하면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하나 더 늘어났다.

▲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정해영 ⓒKIA타이거즈

이제 KIA는 28일부터 잠실구장에서 LG와 3연전을 치른다. 최근 상승세를 이어 갈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굉장히 중요한 3연전이다. 이번 시리즈에서 위닝시리즈 이상의 성과를 거둔다면 위기에서는 완전히 탈출한 채 5할 승률 복귀를 노릴 수 있다. 반면 여기서 그래프가 꺾이면 지난해와 다를 것이 없는 4월 성적이 남는다.

타선의 힘은 LG가 분명 위다. 올해 리그에서 가장 가공할 만한 득점력을 보여주는 팀이다. LG는 27일까지 팀 타율이 무려 0.296에 이를 정도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2위 kt의 팀 타율이 0.265, 리그 평균이 0.256임을 고려하면 대단한 성과다. 단순히 안타만 잘 치는 게 아니라 장타까지 잘 조합돼 있다는 게 무섭다. LG의 팀 OPS는 0.800으로 리그 평균(.695)보다 훨씬 높다. KIA 마운드가 근래 상대했던 팀 타선과는 분명 다르다.

KIA는 이번 3연전에 양현종 앤더슨 이의리가 차례로 선발 출격할 예정이다. 아담 플럿코와 김윤식 카드를 주중에 쓴 LG보다는 선발 순번에서는 유리하다. KIA의 최근 상승세를 이끈 방패가 LG의 창까지 막아낼 힘이 있을지 많은 시선이 잠실 3연전으로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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