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스-흥 히어로" SON,맨유전 '투혼'동점골에 급소환된 해버지[英매체]

전영지 2023. 4. 28.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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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더선 캡처

'언스-흥 히어로.' '손흥민, 토트넘을 구하다.'

맨유전 천금같은 동점골로 토트넘을 패배 위기에서 건져낸 손흥민의 투혼 넘치는 활약에 영국 현지 주요 매체들도 열광했다. .

토트넘은 28일 오전 4시15분(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 맨유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7분 제이든 산초, 전반 44분 마커스 래시포드에게 연거푸 2골을 내줬지만 후반 11분 페드로 포로의 만회골, 후반 34분 손흥민의 짜릿한 동점골에 힘입어 2대2로 비겼다. 패했다면 톱4 희망이 사라질 수 있는 절체절명의 승부였다. 본머스에 2대3으로 역전패하고 뉴캐슬에 1대6으로 대패하며 팬심이 돌아선 상황. 경기장 밖에선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는 100여 명 팬들의 시위가 열렸고, 경기장 안엔 대니얼 레비 회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레비 아웃' 배너가 내걸렸고 2번째 골을 허용한 직후 검은 풍선이 날아들었다. 전반 0-2의 허망한 스코어, 전반 종료 휘슬과 함께 홈 팬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더선
데일리메일

그러나 손흥민과 선수들은 절망적인 상황에도 굴하지 않았다. 안방에서 팬들을 위한 반전을 다짐했다. 후반 4분 왼쪽 측면에서 손흥민이 특유의 폭풍질주로 상대 수비라인을 허물었다. 후반 11분 페드로 포로의 원더골이 터졌다. 히샬리송 대신 쿨루셉스키가 들어오면서 오른쪽 측면에 활기가 살아났고, 후반 20분 케인의 돌파에 이은 패스, 손흥민이 노려찬 슈팅이 아깝게 빗나갔다. 그러나 후반 34분 찬스를 기어이 잡아냈다. 케인의 킬패스가 들어왔고, 오른쪽으로 쇄도한 손흥민이 침착하게 골망을 흔든 후 메이슨 감독대행과 뜨겁게 포옹했다. 토트넘의 톱4 희망을 되살려낸 동점골이자 손흥민의 리그 9호골(시즌 13호골)이었다.

경기 후 BT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경기 후 라커룸에서 경기를 이렇게 흘러가게 놔둬선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들이 45분에 2골을 넣었는데 '왜 안되겠어? 45분에 2골을 넣을 수 있잖아'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메이슨 감독대행은 손흥민이 맨유전과 같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기어이 동점골을 밀어넣는 이유를 "멘탈의 힘"으로 설명했다. "멘탈의 힘에 달려 있다. 최고의 선수들은 상황을 이겨낸다. 쏘니는 계속해서 달렸고 공이 자신에게 올 거라고 계속 믿었다. 후반전 골이 들어갔을 때 매우 기뻐하는 것같았다"며 미소 지었다.

손흥민의 동점골뿐 아니라 팀을 위한 헌신과 투혼 넘치는 활약은 데이터로도 입증됐다. 81%의 패스 성공률, 팀에서 가장 많은 4번의 드리블 돌파를 시도해, 4번 모두 성공했다. 상대 선수와의 그라운드 경합에서도 7번 모두 승리했다. 3개의 슈팅 중 2개의 유효 슈팅을 기록했고 이중 1개가 천금같은 동점골로 연결됐다.

예기치 못한 토트넘의 반전 무승부에 영국 매체들도 열광한 분위기. 데일리메일은 '손흥민이 토트넘을 구했다(SON SAVES SPURS)'는 헤드라인과 함께 손흥민의 필사적인 동점골 사진을 실었다. 센스 작렬 타이틀로 유명한 대중일간지 더선 역시 손흥민의 맨유전 활약에 맨유 전설 '언성히어로(unsung hero)' 박지성을 소환했다. 'UNS-HEUNG HERO'라는 헤드라인으로 손흥민의 투혼과 '대한민국 레전드 선배' 박지성을 오버랩시키는 재기발랄한 제목을 뽑았다.

한편 박지성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는 최근 토트넘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후배 손흥민을 향한 애정을 아낌없이 표한 바 있다. 프리미어리그 통산 100호 골을 달성한 후배를 향해 "아시아 선수들도 유럽 최고의 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기 때문에 아시아 팬들은 특히 손흥민을 사랑한다"면서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강한 선수다. 그래서 손흥민이 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 될 수 있었다"면서 따뜻한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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