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미국의 中 위구르족 강제 노동 금지법 직격탄 맞은 베트남

정미하 기자 2023. 4. 28. 13: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베트남 섬유·신발 업계가 미국이 시행한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의 직격탄을 맞았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신규 주문이 줄어든 데다 미국 세관이 위구르족 강제노동의 산물로 파악한 베트남 선적 물량을 통과시키지 않으면서 지난해 10월 이후에만 베트남 섬유·신발 업계 일자리가 9만개 사라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섬유·신발 업계가 미국이 시행한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의 직격탄을 맞았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신규 주문이 줄어든 데다 미국 세관이 위구르족 강제노동의 산물로 파악한 베트남 선적 물량을 통과시키지 않으면서 지난해 10월 이후에만 베트남 섬유·신발 업계 일자리가 9만개 사라졌다.

27일(현지 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미국이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을 시행한 이후부터 이달 3일까지 위구르족 강제 노동에 연루된 것으로 파악돼 미국 세관을 통과하지 못한 섬유와 신발은 1500만 달러 상당이다. 이 중 80% 이상이 베트남에서 선적된 물건이다. 올해 1분기 미국으로 입국이 거부된 베트남 선적 물량은 중국보다 3배 많다.

베트남 흥옌성에 있는 흥베트 의류 수출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자들. / 로이터

미국이 지난해 6월 21일 발효한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은 미국 땅에 강제노동의 산물로 의심되는 신장 위구르 지역 제품이 수입되지 못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미국 정부는 신장에서 제조되는 상품을 강제 노동의 산물로 전제한다. 이를 수입·수출 업자가 반박하지 않으면 신장에서 제조된 상품으로 본다. 미국 정부는 완성품 뿐만 아니라 생산 과정에서 신장의 원료, 반제품, 노동력을 부분적으로 활용한 제품도 수입 금지 대상으로 삼는다.

미국 세관은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 시행 이후 다양한 국가에서 온 10억 달러 이상의 총 3600개 화물을 검사해 신장에서 강제 노동이 투입돼 생산된 물품이 없는지 검사했다. 업계 전문가는 로이터에 “베트남 업체는 신장에서 면직물을 수입하지 않았다는 것을 현실적으로 증명하기가 어렵다”며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을 준수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트남은 세계 섬유·신발 업계의 허브다. 베트남 경제에서 의류와 신발 제조업은 농업 다음으로 가장 많은 일자리를 만든다. 이 분야에서 일하는 근로자만 340만 명에 달한다. 나이키와 아디다스가 전 세계에서 판매하는 신발 3켤레 중 1켤레는 베트남에서 제조될 정도다. 나이키와 아디다스는 판매하는 의류 중 26%도 베트남에서 만든다.

하지만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이 시행되면서 나이키는 베트남 내에서 제조하는 의류와 신발 생산량을 줄였다.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주요 제조업체인 포우 첸은 베트남에서 대규모 감원을 진행 중이다. 미국 스포츠웨어 회사인 언더 아머의 베트남 하청업체가 직원을 대거 해고했고, 빅토리아 시크릭 공급업체인 레지나 미라클 인터내셔널은 베트남 직원들의 근무 시간을 단축했다.

지난해 베트남이 미국에 수출한 섬유와 신발은 270억 달러 상당이다. 이와 비교하면 미국 세관을 통과하지 못한 물건(1500만달러 어치)은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베트남이 면 의류의 주요 공급원이기에 미국 소비자에게도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트남 산업협회에 따르면 베트남 의류제조업체는 섬유의 절반 이상을 중국에 의존한다. 미국의 강제 노동 금지로 인해 베트남 공급망이 중단될 우려가 있는 것이다. 미국 패션 업계는 공급망 중단 우려에 대비 중이다. 지난해 조사 결과 미국 패션 산업 관계자의 약 60%는 아시아 이외의 국가에서 면직물 등을 공급받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답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