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 개관 페레스프로젝트, 씨씨 필립스 개인전·전속 작가 단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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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레스프로젝트가 서울 삼청동에 새로운 전시 공간을 열면서 오는 6월11일까지 씨씨 필립스(Cece PHILIPS)의 개인전 '워킹 더 인-비트윈'(Walking the In-Between)을 연다.
갤러리에서 무엇을 본다는 행위는 환영과 기대를 받지만, 작가이자 연구자인 로라케 오사비아가 전시에 관해 작성한 '노란 불빛을 따라가세요'라는 제목의 글처럼, 작품 앞에 선 관객의 시선은 '은밀한'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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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페레스프로젝트가 서울 삼청동에 새로운 전시 공간을 열면서 오는 6월11일까지 씨씨 필립스(Cece PHILIPS)의 개인전 '워킹 더 인-비트윈'(Walking the In-Between)을 연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아시아 첫 전시이자, 갤러리와 함께하는 두 번째 전시이다. 어둠이 드리워진 밤, 도시 여성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첫 전시에 이어 이번 전시에서도 유색인종의 여성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경계의 공간, 시간, 상황의 탐구를 지속하는 작가는 영국 런던과 이탈리아 피렌체, 미국 캘리포니아 등 정장을 입은 여성들이 많이 사는 듯한 대도시로 관람객을 이끈다.
전시에는 총 9점의 회화 작품이 걸렸다. 이들 작품에는 낮과 밤의 경계에서 느낄 수 있는 비밀스러운 분위기가 담겨 있다.
주변인의 입장이 된 관람객들은 열린 창문이나 반대편 길가들을 통해 덤불 혹은 소파 너머로 보이는 다양한 장면들을 관찰한다.
작가는 이렇듯 의도적으로 관람객을 관찰자의 입장에 위치시킨다. 갤러리에서 무엇을 본다는 행위는 환영과 기대를 받지만, 작가이자 연구자인 로라케 오사비아가 전시에 관해 작성한 '노란 불빛을 따라가세요'라는 제목의 글처럼, 작품 앞에 선 관객의 시선은 '은밀한' 것이 된다.
작가는 이번 신작에서 도시를 걷는 산책자인 인물을 계속 붙든 채로 시선의 정치학을 파고든다. 여기서 산책은 여성, 특히 유색 인종 여성이 어떻게 공공 공간을 점유하고 경험했는가를 질문하는 장치가 된다.
근대성의 전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산책자는 주로 남성으로, 그들은 예리하지만 무심한 현대 도시 생활의 관찰자이다. 필립스는 자신의 작업으로 관찰자의 그러한 태도가 은연중에 갖는 특권을 강조한다.
전시 작품들에서 여성은 특히 해질녘 무렵의 도로와 바, 클럽이라는 그동안 전형적으로 여성과는 반대된다고 여겨져 왔던 공간들을 점유한다. 땅거미가 지는 시간은 우리들의 시야를 방해하고 익숙함을 낯섦으로 변화시킨다.
개인전과 함께 갤러리 전속 작가들의 그룹전 '더 뉴, 뉴'(The New, New)가 열린다. 참여 작가는 라파 실바레스, 오스틴 리, 조지 루이, 파올로 살바도르, 에밀리 루드비히 샤퍼, 안톤 무나르 등이다.
이들은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작업하고 고유한 방식으로 구상회화를 시도하며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새로운 경로를 구축한다.
각기 다른 문화적, 사회적, 지리적 배경을 가지고서 성장해온 작가들은 구상의 가능성을 탐구하며 공간, 시간, 디지털 세상과의 관계를 각기 다른 시선으로 해석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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