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증권 사태' 여진 지속..."CFD 투자 위험 관리해야"
[앵커]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단 하한가 행진은 마무리됐지만, 여파가 작지 않은데요,
금융당국과 증권사도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태현 기자!
무더기 폭락 종목들의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프랑스계 증권사 소시에떼제네랄, SG증권발 하한가 사태가 발생한 건 지난 24일입니다.
관련 종목은 모두 8개인데요,
이 가운데 서울가스와 대성홀딩스, 선광은 어제까지 4거래일 연속 하한가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나머지 종목들도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내림세를 이어갔는데요,
세방 한 종목만 3%대 오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만 오늘은 상황이 그나마 나아졌는데요,
다우데이타와 삼천리, 세방, 서울가스, 하림지주, 다올투자 등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요,
오전 한때 하락세를 보였던 대성홀딩스는 상승으로 반전했습니다.
반면 선광은 오늘도 하락하고 있습니다.
길게 이어졌던 하한가 행진은 일단 마무리됐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CFD가 문제가 됐다는 데 CFD라는 게 대체 뭔가요?
[기자]
이번 사태의 배경 가운데 하나로는 차액결제거래, CFD가 꼽힙니다.
CFD는 주식을 갖지 않은 상태에서 진입가격과 청산가격의 차이만 현금으로 결제하는 장외 파생상품 거래입니다.
가장 큰 특징이라면 증거금률을 들 수 있는데요,
종목별로 다르지만 최저 40%에서 100%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은 최대 2.5배로 차입 투자가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적은 돈으로 큰 투자 효과를 낼 수 있지만, 그만큼 위험성이 커 전문투자자만 거래할 수 있는 상품입니다.
정해진 증거금률을 유지하지 못하면 강제 청산이 진행되기 때문인데요,
이번 사태의 경우 지나치게 많았던 신용투자, 이른바 빚투까지 겹치면서 문제를 키운 원인이 됐습니다.
또 다른 특징이라면 위험분산을 위해 SG증권과 같은 외국계 증권사와 협업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있고,
거래 과정에서 투자 주체가 노출되지 않는 점도 들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자신이 노출되길 꺼리는 고액 자산가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금융당국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죠?
[기자]
금융감독원은 함용일 부원장 주재로 증권사 최고경영자를 소집해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국내 35개 증권사 CEO가 참석했는데요,
금감원은 CFD나 신용융자 등 과도한 차입투자가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런 투자의 위험성을 충분히 알고 감내할 수 있는 투자자만 참여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CFD와 관련해 과도한 소비자 유치 이벤트도 최대한 지양해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 자리에는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도 참석해서 눈길을 끌었는데요,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다우데이타의 보유 주식을 폭락 사태 이틀 전에 처분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황현순 사장은 매각 시점이 공교롭긴 하지만 우연에 불과한 일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앵커]
CFD와 관련해선 증권사들도 대책을 내놓고 있죠?
[기자]
문제가 커지자 증권사들이 CFD 신규 가입과 매매를 중단하고 있습니다.
삼성증권은 어제 오후부터 CFD 서비스 신규 가입을 일수 중단했고요,
한국투자증권도 다음 달부터 전 종목 신규 매매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신한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 역시 문제가 된 8개 종목의 매매를 중단한 상태인데요,
메리츠증권은 운영을 그대로 이어가긴 하되 보수적으로 접근한다는 방침입니다.
업계 1위인 미래에셋증권은 CFD 서비스를 제공한 적이 없었습니다.
한편 이번 사태의 진원지라고 할 수 있는 SG증권에서도 입장이 나왔는데요,
고객으로부터 위탁받은 매매 주문을 실행한 것이라며,
규제당국의 현장 조사도 받은 적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이번 사태와 관련한 금융당국의 조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금융당국은 특정 세력이 개입해 주가를 끌어올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미리 가격을 정해놓고 사고파는 통정거래 정황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어제 기자들과 만나 관계 기관과 협력해 신속하게 사건을 처리하겠다며, 모든 역량을 동원해 대처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해선 여러 가능성을 보고 있지만, 이제 수사를 시작한 단계여서 확정적으로 이야기하긴 어렵다며,
수사 결과에 따라 제도 보완 필요성이 제기되면 그렇게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들 종목의 특징은 대주주 비중이 커 시중에 유통되는 물량이 적다는 점을 들 수 있는데요,
따라서 비교적 적은 물량 거래로도 주가 조작이 쉬웠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일단 조사와 수사에 속도를 내곤 있지만, 금융당국을 거쳐 검찰이 최종 결론을 내릴 때까진 짧지 않은 시일이 필요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YTN 조태현입니다.
YTN 조태현 (cho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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