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와 다른 천식···참는다고 낫지 않는다

김태훈 기자 2023. 4. 28.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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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급감했던 천식이 다시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천식 치료를 중단했다가 다른 호흡기 질환과 겹치면 치명적인 위험이 생길 수 있으니 꾸준히 치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국내에서 천식으로 병원을 찾은 인원은 85만855명이다.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2021년(67만8150명)보다 25.5% 증가했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인 2019년에는 137만명이었다. 천식은 유아부터 노인까지 전체 인구의 약 10%가 앓는 흔한 질환이다.

천식에 걸리면 폐와 연결되는 통로인 기관지에 염증이 생겨 심하게 좁아진다. 기관지 점막이 붓고 기관지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면서 점액이 분비돼 숨 쉴 때 쌕쌕거리는 천명과 기침, 호흡곤란 등이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숨쉬기가 힘들거나 마른기침이 2주 이상 계속되고 이러한 증상이 주로 밤이나 이른 아침, 또는 날씨 변화나 매연 등에 노출될 때 심해진다면 천식을 의심할 수 있다.

주로 호흡기에 증상이 나타나기에 감기와 혼동하거나 서로 연관 지어 생각하기 쉬운데 천식은 감기와 엄연히 다르다. 감기를 그냥 두면 천식으로 발전한다는 인식도 틀렸다. 신아영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천식은 평소에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다가 감기 등으로 기관지의 염증이 악화하면 증상이 나타난다”며 “이 때문에 감기에 걸리고 나서 천식이 생겼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감기가 천식으로 진행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천식은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다. 증상이 개선됐다고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면 위험하다. 특히 천식에 다른 호흡기 질환이 겹치면 치명적일 수 있다. 폐렴에 걸리면 염증 때문에 기도가 더 막히고 결국 가래를 뱉지 못해 증상이 급속히 악화한다. 증상 악화를 방치하면 기관지가 섬유화되는 등 되돌릴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천식치료에는 기본적으로 약물을 먼저 쓴다. 기도의 알레르기 염증을 줄여 천식 증상이 조절되도록 하는 흡입용 스테로이드제와, 필요할 경우 좁아진 기도근육을 빠르게 확장해 증상을 개선하는 증상완화제가 있다. 개인마다 원인과 증상이 다르므로 약제 사용 빈도와 대응방법 등을 의료진과 상의 후 결정해야 한다.

천식은 가족의 알레르기 병력, 기도 과민성 관련 유전자 같은 유전적 요인과 찬 공기, 꽃가루, 먼지·곰팡이 같은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다. 각자의 증상을 심화시키는 인자를 파악해 이를 생활 속에서 피해야 한다. 신아영 교수는 “천식 환자는 봄철, 특히 황사나 꽃가루에 노출되지 않는 게 최선”이라며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마스크뿐 아니라 긴 소매 옷, 머플러, 보호안경 등을 착용해 외부 알레르기 항원과의 접촉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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