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사망 70%는 질식…"10초 확보해 한 사람 더 살린다"

김효정 기자 2023. 4. 28.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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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현장에서 10초가 어마어마하게 중요합니다. 10초를 담보할 수 있다면 엄청난 인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그 10초, SPNE가 만들겠습니다."

김정규 SPNE 대표는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3 키플랫폼'(K.E.Y. PLATFORM 2023)에서 "한 사람 더 살리자는 목표로 제연 스프링클러를 개발했다"며 이같이 자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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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키플랫폼] 총회2 사례발표3_김정규 SPNE 대표이사
김정규 SPNE 대표이사가 28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2023 키플랫폼'에서 '한 사람 더 살리자-세계 최초 연기 유독가스 제거 스프링클러'를 주제로 사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화재 현장에서 10초가 어마어마하게 중요합니다. 10초를 담보할 수 있다면 엄청난 인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그 10초, SPNE가 만들겠습니다."

김정규 SPNE 대표는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3 키플랫폼'(K.E.Y. PLATFORM 2023)에서 "한 사람 더 살리자는 목표로 제연 스프링클러를 개발했다"며 이같이 자부했다.

화재 사고 사망자 60~70%의 사인은 질식사다. 이중 95% 이상이 역류 유독가스로 사망한다. 스프링클러가 초동 화재 진압에 유용한 역할을 하지만 연기를 제거하지는 못한다. 오히려 스프링클러에서 분사된 물이 실내 온도를 낮추면서 연기와 유독가스를 가라앉힌다. 화재는 진압되지만 대피는 더욱 어려워진다.

SPNE가 개발한 원통형의 제연 스프링클러는 연기와 유독가스를 빨아들인다. 유체의 속도가 빨라지면 압력은 낮아지는 '베르누이 원리(Bernoulli's Principle)'와 유체가 좁은 면적을 지날 때 압력이 낮아지는 '벤투리 효과(Venturi Effect)'를 활용했다. 스프링클러에서 소방수가 빠르게 쏟아질 때 원통 내부 압력이 낮아지면서 높은 압력 상태에 있는 바깥쪽 유독가스는 자연적으로 원통으로 빨려 들어간다.

김 대표는 "연기·유독가스만 없애주는 게 아니라 상층부에 발생한 열기까지 빨아들이면서 화재 확산을 막을 수 있는 효과가 생긴다"며 "소방수가 떨어지는 것에만 착안했을 뿐 유독가스를 빨아들이기 위해 어떤 장치를 하지 않았고, 이런 혁신성으로 사람을 살리고 재산을 보호할 수 있는 기술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SPNE의 스프링클러는 2021년 NICE 기술평가에서 T-3 등급을 받았다. 상위 20%에 해당하는 기술력 수준으로 시제품으로는 예외적으로 높은 등급이다.

김 대표는 스프링클러 기술을 다양하게 응용·발전시킬 계획이다. 건물 내 연기와 유독가스를 제거하는 시스템을 개선하면 대형 인명피해로 번질 수 있는 터널 화재 진압에도 응용할 수 있다. 또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 시 사용하는 소방호스의 관창 노즐도 바꿀 수 있다. 지금은 노즐이 물만 뿌려주지만 SPNE의 기술을 이용하면 호스에서 물이 분사될 때 연기와 유독가스를 빨아들일 수 있다.

김 대표는 "관창 노즐을 바꾸면 소방관이 유독가스를 흡입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고 무엇보다 불이 난 방향으로 진입이 빨라진다"고 강조했다.

SPNE의 기술은 해외에서도 주목한다. 지난해 세계 최고 소방대학인 우스터폴리테크닉대학(WPI)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WPI 알버트 시메오니 학장은 김 대표가 협약 제안 이메일을 보낸지 이틀 만에 회신을 보냈다.

시메오니 학장은 이날 행사장에도 깜짝 등장했다. 그는 "화재는 문제가 되지만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새로운 기술이 생겨날 수도 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제품과 방법들이 생겨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효정 기자 hyojh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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