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배제+신예 중심+아마 포함, AG 대표팀 확 바뀐다 [MK초점]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3. 4. 28.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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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배제, 신예선수 중심, 아마추어 선수 포함이란 새로운 기조로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확 바뀐다.

KBO(총재 허구연)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회장 이종훈)는 28일 오는 10월 열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예비 명단 198명을 확정 발표했다.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명단의 특징은 확실한 세대교체의 기조를 가속화 하는 동시에 아마추어 선수들에게도 문호를 열어놓은 것이 눈에 띈다.

한화 이글스의 문동주는 프로 1군 커리어가 2시즌 도합 16경기에 불과하지만 토종 최고 160.1km의 강속구를 던진 가능성을 인정받아 AG 대표팀 예비 엔트리 명단에 포함됐다. 사진=천정환 기자
대표팀 예비 명단으로는 만 25세 이하 또는 입단 4년 차 이하 선수 147명(신인 17명)과 와일드카드 33명 등 프로 180명(투수 86명, 포수 19명, 내야수 47명, 외야수 28명)과 아마추어 선수 18명(투수 10명)까지 총 198명의 선수가 선발되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를 통해 대한체육회에 제출됐다.

전체적으로 과거 논란을 빚기도 했던 병역 면제 등을 목적으로 한 군 미필 선수들을 중심으로 한 명단이 아니라는 것도 눈길을 끈다. 실력과 기량, 각 소속팀 별 배분 등을 두루 고려한 발탁 기준을 충족하는 만 25세 이하 및 입단 4년 차 이하 선수 중심의 대표팀 명단 구성이다. 이들에 더해 나이 제한이 없는 총 3명의 와일드카드로 대표팀을 꾸릴 전망이다.

또한 앞서 조계현 전력 강화위원장이 “1차적으로는 음주, 폭력, 성범죄와 관련해 (문제가 있는 선수들은)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시키기로 했다”고 밝힌대로 논란이 있는 선수들은 배제한 것이 눈길을 끈다.

대표적으로 아마추어 시절 학폭 논란으로 국가대표 자격이 박탈된 투수 안우진(키움)은 물론, 빅리그에서 올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야수 배지환(피츠버그)도 명단에 들지 못했다. 배지환은 2018년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대구지검으로부터 약식기소 됐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30경기 출전 징계를 받은 사례가 있다. 이같은 논란의 선수들은 예비 엔트리 명단에서부터 배제하겠다는 뚜렷한 방향성이 드러났다.

타자 쪽에선 지난해 타격 부문 5관왕의 주인공 이정후(키움)를 중심으로 강백호(KT), 김혜성-김휘집(키움), 문보경-이재원(LG), 최지훈-박성한(SSG), 노시환-정은원(한화), 이재현-김지찬-김현준(삼성), 한동희-황성빈(롯데), 안재석-김대한-양찬열(두산), 김주원(NC), 김도영-변우혁(KIA) 등 10개 구단의 핵심 신예 야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또한 재일교포 3세 출신 외야수 안권수(30, 롯데)도 입단 4년 차 이하 기준을 충족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와일드카드로 문성주(LG), 배정대-심우준(KT), 황대인-박찬호-최원준(KIA) 등이 합류하고, 아마추어 야수 자원 총 8명을 포함시켜 엔트리 선발의 다양성을 넓혔다.

포수 가운데선 전체적으로 와일드카드 자원이 많은 편이다. 총 19명 가운데 한승택-주효상(KIA), 박대온-안중열(NC), 김기연(LG)-김준태(KT) 등 절반에 가까운 9명이 WC를 통해 예비 명단 엔트리에 들었다.

와일드카드 명단까지 고려해도 야수진 엔트리 명단이 전체적으로 확 젊어진 것이 눈에 띈다. 투수 명단 보다는 비중이 적지만 김민석(롯데) 등 올해 입단한 신인들도 포함됐다.

과거만 해도 와일드카드의 경우 빅리거를 포함해 30대 이상의 베테랑 자원이 많았던 것과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세대교체와 성과를 모두 내려는 전력강화위원회의 방향성이 읽히는 명단이다.

사진=KBO 제공
투수진의 세대교체 움직임은 더욱 두드러진다.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거듭난 고우석(LG)과 두산의 영건 우완 에이스 곽빈, 삼성의 토종 에이스 원태인 등과 함께 20대 선수들을 중심으로 예비 명단을 꾸렸다.

이외에도 이미 대표팀 발탁 경험이 있는 소형준(KT), 정철원-박신지(두산), 김윤식-정우영(LG)-이의리(KIA) 등은 물론 각 팀의 유망주 투수들이 대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정해영(KIA), 김재웅-이승호(키움), 오원석(SSG), 송명기(NC) 등 리그에서 뚜렷한 성적을 내며 점차 자리 잡고 있는 핵심 선수들도 대표팀 승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 진다.

프로에서 아직 뚜렷한 커리어를 보여주지 못했지만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투수들이 대거 이름을 올린 것이 특징이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문동주(한화)는 아직 프로 등판 경기가 도합 16경기에 불과하지만 토종 최고에 해당하는 구속 160.1km라는 신기록을 세우며 야구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최고 유망주다. 이외에도 각 팀 대표 유망주 투수들이 대거 대표팀에 승선했다.

동시에 아시안게임 예비 투수 명단의 특징은 올 시즌 각각 강속구와 역투 등으로 화제를 불러모으며 1군 자원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신인들을 대거 포함시켰다는 점이다. 김서현(한화), 송영진-이로운(SSG), 박명근(LG), 윤영철(KIA), 이호성(삼성) 등은 가능성 측면에서나 현재 보여주고 있는 기량 측면에서나 상당한 숫자가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들 수 있을 전망이다.

아마추어 투수 명단 가운데서도 내년 신인드래프트 최대어로 꼽히는 장현석(마산용마고) 등을 포함한 다수의 투수들이 포함됐다.

투수 와일드카드 예비명단에서도 세대교체의 방향성을 뚜렷하게 읽을 수 있다. 구창모(NC), 박세웅(롯데), 최원태(키움), 배제성-엄상백(KT), 이정용(LG), 류진욱(NC), 최원준(두산), 김범수(한화)까지 포함된 모든 선수가 20대다.

사진=KBO 제공
3연속 WBC 1라운드 탈락과 수년간 지속된 AG 대표팀 발탁의 잡음은 야구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거기다 특히 야수를 중심으로 정체되었던 세대교체의 움직임은 현재 대표팀의 경쟁력도 약화시켰다.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투수진을 이끌 신예 투수들의 탄생이 더뎠던 것은 마찬가지다.

결론적으로 AG 대표팀 예비 엔트리는 ‘세대교체’와 ‘국제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한 방향성이 뚜렷하게 읽히고 있다.

예비 명단 선발 기준에 대해 KBO는 “기량이 뛰어난 젊은 선수들이 국제대회 경험과 성과를 통해 더 큰 성장을 이루고, 이를 바탕으로 KBO 리그 및 향후 국제대회에서 더욱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팬들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대표팀 세대교체와 성과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선수단을 구성한다는 선발 원칙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되었다”고 밝혔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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