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던 남자마다 큰 상처, 결국 마음의 병 생긴 30대.. 부모 잔혹 살해

이동준 2023. 4. 28.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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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으로부터 폭행당하는 등 남성들로부터 정신적 육체적 상처를 입고 마음의 병을 얻게 된 여성이 부모를 잔혹하게 살해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8일 뉴스1에 따르면 평범했던 여성의 삶은 그가 만났던 나쁜 남자들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빠지게 됐다.

그의 부모 중 계부 B씨(사망 당시 65)는 뇌졸중으로 쓰러져 치매를 앓자 친모 C씨(사망 당시 57)는 그의 간병을 도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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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남편으로부터 폭행당하는 등 남성들로부터 정신적 육체적 상처를 입고 마음의 병을 얻게 된 여성이 부모를 잔혹하게 살해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8일 뉴스1에 따르면 평범했던 여성의 삶은 그가 만났던 나쁜 남자들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빠지게 됐다.

30대 A씨의 불행은 그가 중학생이 되던 시절 시작된다.

그의 부모 중 계부 B씨(사망 당시 65)는 뇌졸중으로 쓰러져 치매를 앓자 친모 C씨(사망 당시 57)는 그의 간병을 도맡았다.

이에 집안 사정이 어려워진 A씨는 2012년 9월 남자친구와 결혼했다.

A씨는 신혼의 단꿈에 빠질 틈도 없이 남편의 폭력에 시달려야 했다. 남편의 폭력을 견디다 못한 A씨는 결혼 후 불과 1년 만에 그와 갈라섰다.

이후 A씨는 다른 남성과 교제를 시작했지만 그에게 행복은 찾아오지 않았다.

A씨는 새 남자친구를 위해 1억2000만원을 대출받아 빌려줬지만 돈을 돌려받지도 못한 채 2015년 헤어졌다.

만나던 남자들로부터 큰 상처를 입게 된 A씨는 결국 정신질환을 얻었다.

A씨는 이 병으로 2015년 3월부터 병원 치료를 받았으나 한 달만에 치료받기를 포기하게 됐고, 병이 악화한 A씨는 자신을 둘러싼 불행의 모든 원인을 B씨라고 생각해 그를 ’죽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잘못된 생각에 빠진 그는 2022년 7월21일 오후 5시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게 된다.

A씨는 약 2시간 동안 자신의 거주지인 경기 군포 소재 아파트에서 계부 B씨와 친모 C씨를 살해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흉기로 자신의 계부를 200차례, 친모를 100차례 휘둘러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부모가 외계인이어서 죽였다”며 “하지만 우리 봉순이(강아지)는 안 죽였다”며 “외계인(B씨)을 죽인 것뿐이다. 그리고 외계인을 죽이려 하는데 엄마가 말리는데 엄마는 혀가 뱀처럼 나오는 모습이었고 외계인 같았다. 그래서 둘 다 죽였다”고 했다.

A씨는 반면 “잘못하다가 봉순이(강아지)도 죽일 뻔했다. 나를 보면서 벌벌 떨었다”며 “동물은 아무리 잘못해도 그러면 안 될 것 같았다”고 진술했다.

법원은 A씨가 수사기관에서 진술했던 대로 사건 당일에 C씨가 친모라는 사실을 인식했고 강아지를 죽이지 못한 것으로 미뤄 행위를 통제할 능력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라고 봤다.

지난 3월 31일 이 사건 원심판결이 이뤄진 수원지법 안양지원은 “A씨가 ’양극성 정동장애‘로 인해 망상에 사로잡혀 이 사건 범행에 이른 것으로 보이긴 하나, 사건 당시에는 사물을 변별할 수 있는 능력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부모를 외계인, 뱀 등으로 비유하면서도 강아지를 죽이면 안 될 것 같다고 하는 점을 보면 자신의 행위를 통제할 능력이 결여된 상태도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과거에 있었던 일들을 비춰보면 B씨에 대한 부정적 감정들이 이 사건 발생과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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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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