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3명 살해한 뒤 극단선택한 40대…"가정불화 추정"(종합)

이지선 기자 강교현 기자 2023. 4. 28.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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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시에서 일가족 4명이 차례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이 유력 용의자로 보고 있는 A씨(43)는 전날 낮 부모를 살해한 뒤 새벽시간대 형을 살해하고,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

경찰은 A씨가 사건 직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이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살인사건 현장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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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계모, 형, 동생 4명 숨져
28일 전북 전주시 한 아파트에서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2023.4.28/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전주=뉴스1) 이지선 강교현 기자 = 전북 전주시에서 일가족 4명이 차례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가정불화'를 원인으로 추정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이 유력 용의자로 보고 있는 A씨(43)는 전날 낮 부모를 살해한 뒤 새벽시간대 형을 살해하고,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

28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51분께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 '남성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A씨는 형 B씨(45)를 운동장에서 승용차로 들이받은 뒤, 쓰러진 상태의 형을 흉기로 찔렀다. 이들이 탄 차는 A씨가 빌린 렌터카였으며, 오전 2시48분에 교문 안으로 들어갔다 범행 후 2시55분께 현장을 벗어났다.

하지만 다시 승용차에 오른 A씨도 사건 현장에서 12㎞ 떨어진 한 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사건 직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전북 전주지역에서 아버지와 동거인을 살해한 뒤 친형까지 살해한 A씨가 인근 한 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경찰 관계자들이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2023.4.28/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이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살인사건 현장을 확인했다. 부모가 거주하는 아파트에서 아버지(73)와 계모(58)가 숨진채 발견된 것이다.

이들은 거실에서 피를 흘린 채 누워있는 상태였으며, 사체에서는 흉기에 찔린 상흔이 발견됐다. 다만, 현재까지 흉기는 발견되지 않았다.

아파트 폐쇄회로(CC)TV에는 A씨가 전날 오후 12시20분께 집에 들어갔다가 15분만에 집 밖으로 나오는 장면이 찍혔다. 경찰은 사후 강직도 등을 토대로 A씨가 부모를 죽인 뒤 형까지 살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평소 가정불화로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와 형, 아버지가 모두 폭행 등으로 여러차례 범죄를 저지른 내역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주민들은 "평소 아저씨(아버지)가 무서워서 다들 피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했다.

경찰은 시신 4구에 대한 부검을 실시하는 한편, 이들의 휴대전화를 확보하고,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대화 내용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주변 사람들 증언에 따르면 A씨가 평소 형과 자주 다툰 것으로 알려졌다"며 "피의자가 숨졌지만 사건 동기에 대한 경위는 면밀하게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etswin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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