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巨野` 새 원내대표 박광온의 과제 셋…①돈봉투 ②통합 ③총선

박기주 2023. 4. 28.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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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 선거 1차 투표서 과반 득표로 당선
돈봉투 사건 연루자 조치, 당면 과제
`친명 vs 비명` 갈등 봉합 과제도
`발목잡기` 부정적 여론 잠재워야 총선 승리 가능성↑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내년 총선까지 170석 거야(巨野)를 이끌 더불어민주당 원내 사령탑에 ‘비명계’(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박광온 의원이 선출됐다. 박 의원은 당장 눈앞의 현안인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둘러싼 갈등 및 친명계(친이재명계)와 비명계 갈등의 해소라는 과제와 함께 총선 승리라는 큰 숙제를 해결할 중책을 맡게 됐다.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4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선출된 박광온 신임 원내대표(가운데)가 이재명 대표(왼쪽), 박홍근 전 원내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방인권 기자)
민주당은 28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21대 국회 제4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열었다. 이 선거에서 결선투표가 치러질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박 의원이 과반의 득표로 얻으면서 1차 투표에서 당선자가 결정됐다.

‘경기 수원시정’을 지역구로 둔 박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유일한 ‘비명(非이재명)계’ 후보로 문재인 전 대표 체제 당시 비서실장을, 이낙연 전 대표 체제에서는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이낙연 전 대표를 돕기도 했다. 21대 국회에서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법제사법위원장 등을 맡았다.

송영길發 돈봉투 사태…수습에 방점

박 신임 원내대표의 첫 과제는 ‘돈봉투 사건’의 수습이다. 송영길 전 대표가 당선된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캠프의 인물들을 중심으로 돈봉투를 살포했다는 의혹이 검찰 수사로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조치를 두고 여러 의견들이 분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송 전 대표는 스스로 탈당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이와 연루됐다고 알려진 인물들만 계파를 불문하고 10여명에 이른다.

검찰이 이 수사를 단기간 내에 끝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이 사태가 총선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이에 대한 강도 높은 조처를 요구하는 의견이 원내에선 제기되고 있다. 원내대표 후보였던 박범계 의원도 특별조사기구를 통한 자정능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다만 자체조사 만으로 징계를 하기엔 공천이 임박해 여러 이해 관계가 얽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 원내대표 역시 이를 의식한 듯 수락연설을 통해 “우리는 현재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의 심각성에 대해서도 유의하지만, 국민들께서는 우리당이 이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고 어떻게 대할 것인가 하는 태도의 문제에 상당히 더 유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의원총회를 최대한 빨리 열어서 이 문제의 정말로 지혜로운 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해결의 의지를 내비쳤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운데)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4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당선 확정 후 이재명 대표(왼쪽), 박홍근 전 원내대표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 방인권 기자)
민형배 복당으로 친명·비명 갈등 재점화

두 번째는 친명계와 비명계의 갈등이 좀처럼 봉합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급격하게 분출되던 양 측의 갈등은 당직 개편으로 일부 진화되는 듯 하다 최근 친명계 민형배 의원의 복당을 두고 다시 거세지는 양상이다.

실제 대표적 비명계 의원인 이원욱·이상민 의원 등은 “부끄럽다, 추악한 오물을 뒤집어 쓴 느낌이다, 혼돈이다” 등 강한 어조로 민 의원의 복당에 대해 비판했고, 민 의원은 이들을 향해 “정체성이 의심스럽다. 내부를 향한 총질만 하고 있다”고 맞받으며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비명계인 박 원내대표의 조율이 더 중요해진 상황이다.

다만 박 원내대표는 당장 친명계와 부딪히는 것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도 당의 다양성에 대해서 강조한 바 있고, 민주당의 생명은 다양성에 있다”며 “계파 갈등이라기 보다 당의 다양한 의견이 분출되는 것일 뿐, 거기서 진정한 통합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발목잡기’ 부정적 여론 잠재워야 총선 승리 가능성↑

마지막 과제는 강경한 정부 여당과의 관계를 민주당에게 유리하게 이끌어 가며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민주당은 다수 의석을 앞세워 양곡관리법과 간호법을 직회부를 통해 본회의에서 의결했다. 방송법 역시 같은 전철을 밟게 될 예정이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은 양곡법과 마찬가지로 다른 법안들에 대해서도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클 전망이다. 신속처리안건으로 상정한 50억 클럽 및 김건희 여사 특검법도 마찬가지다.

‘거야의 발목잡기’와 ‘적절한 정권 견제’ 프레임을 두고 여론이 크게 움직일 수 있는 사안들인 탓에 당원들의 반발을 최소화하면서 부정적인 여론을 최대한 잠재우는 것이 총선을 대비하는 박 원내대표의 최종 목표가 될 전망이다. 박 원내대표는 수락연설에서 “민주당다운 가치와 담대한 정치로 윤석열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겠다. 독선과 독단과 독주의 국정운영을 폐기하시기 바란다”며 “50억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을 겸허하게 수용하기 바란다. 그래야 민주당과도 협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기주 (kjpark8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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