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디즈니 등 만난 尹 "문화는 국가가 경계를 만들면 안돼"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글로벌 콘텐츠 그룹 대표단과 만나 "문화는 국가가 경계를 만들면 안된다"면서 "한국의 문화나 영화 관련 규제 중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철폐하고 없애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 D.C. 미국영화협회(MPA) 1층 극장에서 열린 글로벌 영상콘텐츠 리더십 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는 한미동맹 70주년이다. 다른 무엇보다도 정말 젊은 사람들의 희생과 헌신에 터잡아서 만들어진 한미동맹이 70년간 발전해오면서 우리 대한민국도 전쟁의 폐허에서 세계적인 경제, 문화 강국이 됐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의 유명한 국제시장이라는 영화가 있는데 그 영화에 등장하는 배경이 바로 한미동맹이 성립되기 직전의 우리 한국의 상황이었다"면서 "우리가 경제만 성장한 것이 아니고 그동안 한국의 음악, 영화, 이런 다양한 분야의 문화가 굉장히 많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문화산업, 문화 영역에는 국가 간의 국경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세계가 하나의 싱글 마켓이고, 대한민국의 코리안 마켓도 싱글 월드 마켓에 당연히 편입되는 것이다. 한국의 영화 시장, 문화 시장이 세계 시장에, 단일 시장으로 편입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그래야 우리가 여러분과 함께 협업하고, 또 미디어도 있고 네트워크도 있고 플랫폼도 있는데, 이런 콘텐츠와 전부 어우러져서 함께 새로운 전 세계 시민에게 문화의 향유를 할 수 있는 하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찰스 리브킨 미국영화협회 회장은 환영사에서 "MPA가 100주년을 맞아서 제가 굉장히 영광스럽게도 부산국제영화제에 참가한 적이 있는데, 그 자리를 통해서 저의 두 눈으로 한국이 갖고 있는 엄청난 에너지와 생생한 생동감을 제가 목격했다"며 "세계 글로벌 문화예술계를 한국이 어떻게 선도하고 있는가를, 뿐만 아니라 영상, 스트리밍계에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는지도 살펴봤다. 아시아에서 정말 주문형비디오, 스트리밍 등에서 (한국이) 굉장히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브킨 회장은 또 "한국에서 이룬 굉장히 놀라운 K-콘텐츠의 성공은 전 세계에 모범이 되고 있다"며 "미국의 콘텐츠 창작자들도 이렇게 한국의 모범을 따라서 아직도 노력해야 할 게 많다고 생각한다. 특히 저작권 분야와 규제에서 아직 해야 할 일이 굉장히 많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리브킨 회장은 "경제를 주도하는 굉장히 중요한 원동력은 굉장히 낮은 수준의 규제"라며 "이 모든 것을 염두에 두고 윤 대통령께서 보내는 모든 지지와 응원에 굉장히 감사한 마음을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리브킨 회장은 환영사를 하면서 윤 대통령이 전날 국빈 만찬장에서 노래를 불렀던 일을 언급했다. 리브킨 회장은 "어젯밤에 '아메리칸 파이'를 매우 멋지게 불러주셔서 전 세계가 즐겁게 감상했다. 오늘은 노래를 감상하지 않을 예정"이라면서 참석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이날 포럼에는 미국 측 미국 영화협회회장 및 넷플릭스, 디즈니, 유니버셜, 위너브라더스, 소니픽처스, 파라마운트 CEO 등이 참석했고, 우리 측은 CJ, SLL, 왓챠, 에이스토리, 래몽래인, 크리에티브리더스그룹에이트와 배우 이서진씨 등이 참석했다. 정부 측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조현동 주미대사,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김은혜 홍보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김승희 의전비서관, 이도운 대변인,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 황성운 문화체육비서관, 김동조 국정메시지비서관, 김용현 경호처장이 참석했다.
한편 넷플릭스는 윤 대통령의 방미 첫날인 한국에 향후 4년 간 25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의향을 밝힌 바 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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