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례보금자리론 인기에 신규 가계대출 고정금리 절반 넘어···금리도 하락
정부가 올해 한시적으로 공급하는 특례보금자리론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신규 가계대출에서 고정금리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가계대출 금리도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4%대로 낮아졌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3년 3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에서 신규취급액 기준 고정금리 비중은 57.5%로 전월보다 9.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6년 7월(57.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잔액 기준 고정금리 비중도 24.9%에서 26.0%로 1.1%포인트높아졌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특례보금자리론 취급이 확대되고 고정형(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낮아진 데 따른 것”이라면서 “2016년 7월에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변동형보다 낮았고 보금자리론, 적격대출 등 고정형 정책모기지 대출이 많았다”고 말했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연소득에 상관없이 시세 9억원의 주택을 담보로 최대 5억원을 대출받을 수 있는 정책금융상품으로 지난 1월 말 출시됐다.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특례보금자리론 취급 확대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은행채(5년물) 등 주요 지표 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전월보다 0.26%포인트 하락한 연 4.96%를 기록했다. 기업대출 금리도 일부 은행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우대금리를 적용하면서 0.11%포인트 낮아진 5.25%를 나타냈다.
이에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 금리는 5.17%로 전월보다 0.15%포인트 하락했다. 하락세가 4개월 연속 이어졌다.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는 연 3.56%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한은은 지난달 초 금융채 발행이 집중됐고 일부 은행이 금융채 관련 특판 행사를 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출 금리는 하락하고 저축성 수신 금리는 상승하면서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78%포인트에서 1.61%포인트로 낮아졌다. 예대금리차가 낮아진 것은 3개월 만이다.
잔액 기준 총수신금리는 연 2.53%, 총대출금리는 5.13%로 전월보다 각각 0.02%포인트 올랐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전월과 같은 2.60%포인트였다.
은행 외 금융기관의 예금 금리는 모두 하락했다. 1년 만기 정기예(탁)금을 기준으로 상호저축은행은 4.14%에서 3.62%, 신용협동조합은 4.85%에서 4.43%, 상호금융은 4.51%에서 4.17%, 새마을금고는 4.95%에서 4.54%로 각각 낮아졌다.
대출금리도 일반대출을 기준으로 상호저축은행이 12.83%에서 12.38%로, 신용협동조합이 7.04%에서 6.89%로, 상호금융이 6.35%에서 6.14%로, 새마을금고가 6.89%에서 6.83%로 각각 떨어졌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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