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공항도 주세요" 함평군민 현수막에 강기정 광주시장 반응은?

서충섭 기자 2023. 4. 28.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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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군(軍)공항 유치 움직임이 활발한 전남 함평을 찾은 강기정 광주시장이 이상익 함평군수와 만났으나 군공항 관련 언급은 단 한번도 하지 않으면서 논란 확산을 막기 위해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군공항 관련 전남도와 광주시가 미묘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가운데 함평을 찾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강 시장은 "군공항 관련해 오늘은 특별히 할 이야기가 없다"며 "이상익 군수께서 광주비엔날레 개막식에 와주셨고 저도 함평나비축제에 오겠다고 했으나 오늘 밤 개막식에 오지 못해 오전 개장식에 들르게 됐을 뿐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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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나비대축제 개장식장 이상익 함평군수와 동반 입장
'군공항' 언급 극도 자제…"축하하러 온 것" 논란 확대 제지
28일 전남 함평나비대축제 개장식에 강기정 광주시장(왼쪽)과 이상익 함평군수(오른쪽)가 동시에 입장하고 있다.2023.4.28./뉴스1

(함평=뉴스1) 서충섭 기자 = 광주 군(軍)공항 유치 움직임이 활발한 전남 함평을 찾은 강기정 광주시장이 이상익 함평군수와 만났으나 군공항 관련 언급은 단 한번도 하지 않으면서 논란 확산을 막기 위해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 시장은 28일 전남 함평 엑스포공원에서 열린 제25회 함평나비대축제 개장식에 외부인사로는 유일하게 참석했다. 강 시장은 이상익 함평군수와 함께 어린이 손을 잡고 행사장에 동반 입장하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강 시장은 축사를 통해 "봄에는 나비축제, 가을에는 국화 대전이 벌어지는 이곳 함평에 함께해서 좋다"며 "나비축제는 함평의 자랑을 넘어 대한민국의 대표 축제가 돼버렸다. 우리 광주 시민들도 사랑하는 축제가 될 거라고 생각해 참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강 시장은 이 군수와 함께 나비대축제 행사장 곳곳을 둘러보며 환담을 나눴으나 군공항 이야기는 단 한번도 꺼내지 않았다.

28일 전남 함평나비대축제 행사장에서 강기정 광주시장(오른쪽)과 이상익 함평군수(왼쪽)가 축하메시지를 적고 있다.2023.4.28./뉴스1

함평나비대축제 성공을 기원하며 적은 축하 메시지에도 강 시장은 '함평군민·광주시민 안녕과 번영을 위하여'라고 적은 반면 이 군수는 '대한민국 전국민 화합과 평화로운 삶'이라고 적었다.

군공항 관련 전남도와 광주시가 미묘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가운데 함평을 찾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강 시장은 "군공항 관련해 오늘은 특별히 할 이야기가 없다"며 "이상익 군수께서 광주비엔날레 개막식에 와주셨고 저도 함평나비축제에 오겠다고 했으나 오늘 밤 개막식에 오지 못해 오전 개장식에 들르게 됐을 뿐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없다"고 말했다.

이상익 함평군수도 강 시장의 방문과 군공항 이슈를 결부짓는 것을 극도로 자제했다.

이 군수는 "군공항보다도 산단이나 기타 현안 사업부터 이야기해야 한다"며 "군공항은 군민이 원한다면 해결하는 것이다. 여론조사 결과를 참고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두 단체장이 군공항 언급을 극도로 자제하는 것은 군 공항 이전을 둘러싼 전남도와 무안군과의 미묘한 관계를 의식해 논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함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같은 두 단체장의 조심스런 태도와 달리 군공항 유치를 촉구하는 함평군민들은 행사장 주변에 강기정 광주시장 방문을 환영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특히 '강기정 광주시장님 함평 방문을 환영합니다'는 문구에 더해 '광주 민항(국내선)도 함께 유치하겠습니다'라는 강 시장 입장에서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요구도 적혔다.

28일 전남 함평 나비대축제 행사장 주변에 강기정 광주시장의 방문을 환영하며 민간공항 이전을 희망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2023.4.28./뉴스1

김영록 전남지사는 광주시가 군공항 이전과 더불어 민간공항의 무안 이전까지 내놓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전남도 안팎에서는 강 시장의 함평 방문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보이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강 시장은 민간공항 관련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해 왔고 이날도 더욱 언급을 피했다.

이날 강 시장은 민간공항 유치를 촉구하는 함평 군민들의 환영 현수막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함평까지) 오는 도중 피곤해 쉬느라 현수막을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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