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물량 쏟아지면 주식시장 ‘패닉 셀’ 대혼란

김지현 기자 2023. 4. 28.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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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 속에서 국내 주식시장에 빚을 내 투자를 하는 '빚투' 부실 경고등이 속속 켜지고 있다.

빚투 추세를 가늠하는 차액결제거래(CFD)와 신용융자잔고, 대차잔액 등 3대 지표가 일제히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빌린 주식 수를 뜻하는 대차잔액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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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차잔액 80조 육박‘역대최대’
대차잔액 증가,주가하락 신호
‘하한가 초래’차액결제거래는
잔고금액 올 3.5조원에 달해
일부증권사,신규가입 등 중단
금감원, 증권사 긴급소집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 사옥에서 열린 증권사 CEO 현안 간담회에서 서유석(오른쪽 네 번째) 금융투자협회 회장 등이 함용일 금융감독원 부원장의 발언을 들으며 메모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 속에서 국내 주식시장에 빚을 내 투자를 하는 ‘빚투’ 부실 경고등이 속속 켜지고 있다. 빚투 추세를 가늠하는 차액결제거래(CFD)와 신용융자잔고, 대차잔액 등 3대 지표가 일제히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가 급락 시 빚투 물량이 시장에 과도하게 쏟아지거나 반대매매에 놓일 경우 증시 전체가 공포에 빠져들 수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주식시장 무더기 하한가 사태를 초래한 CFD 잔고 금액은 올 2월 말 현재 3조5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1조2000억 원 대비 52.2% 급증했다. 투자자는 주식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가격 차익만 결제하는 장외파생상품인 CFD를 활용해 40%의 증거금만 갖고 2.5배 레버리지 투자를 할 수 있다. 투자자는 주가가 떨어지면 증권사에 추가 증거금을 내야 하는데, 이를 내지 못하면 증권사는 주식을 임의로 매각하는 반대매매를 실행해 빚을 상환한다.

돈을 빌려 주식을 산 신용융자잔고는 지난 26일 현재 19조9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 16조5000억 원 대비 20.6% 늘었다. 이 중 코스닥 신용융자잔고가 급등해 10조4000억 원 규모로 불어났다.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빌린 주식 수를 뜻하는 대차잔액도 늘고 있다. 대차거래는 빌린 주식으로 매도하고 주식 가격이 떨어졌을 때 사서 되갚아 수익을 내는 방식이다. 대차잔액는 앞으로 시장에 나올 매도 물량으로 보기 때문에 주가 하락 신호로 해석된다. 26일 기준 대차잔액는 79조3000억 원으로 전년 말 61조2000억 원 대비 29.6%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수준이다.

금융감독당국과 증권사는 이번 SG 사태와 맞물려 빚투 증가세가 전체 시장을 흔들 수 있다고 판단하고, 신용거래 관리에 착수했다. 함용일 금감원 부원장은 이날 35개 증권사 대표를 긴급 소집했다. 함 부원장은 “CFD 등 레버리지 거래는 과도한 투기적 거래 수단으로 활용돼 시장 전체 변동성을 가중시킬 수 있어 투자 권유에 보다 신중해야 한다”며 “기초자산에 따라 증거금률을 최소화하거나 과도한 고객 마케팅을 지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증권사들은 선제적으로 CFD 신규 가입과 매매를 중단시켰다. 삼성증권은 전날 오후 6시부터 국내·해외주식 CFD 서비스 신규 가입을 일시 중단했다. 한국투자증권도 국내·해외 CFD 계좌에서의 전 종목 신규 매매를 중단할 방침이다. 다만 연일 급락세를 탔던 SG 사태 관련주는 지난 24일부터 불붙은 하한가 행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이날 선광과 대성홀딩스는 하락세를 이어갔으나 삼천리와 세방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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