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은 22명이 공 하나를 쫓다 결국 맨시티가 우승하는 단순한 리그'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
"축구는 22명이 공 하나를 쫓아 뛰다가 결국에 독일이 이기는 단순한 게임이다."
잉글랜드 축구의 전설 게리 리네커가 남긴 유명한 말이다. 독일이 세계 최강의 위용을 떨칠 때, 독일의 존재감과 영향력을 표현한 말이다.
이와 비슷한 상황이 지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벌어지고 있다.
'EPL은 22명이 공 하나를 쫓다 결국 맨시티가 우승하는 단순한 리그'라는 표현을 쓸 수 있는 상황이다.
올 시즌 중반까지 EPL의 주인은 아스널이었다. 돌풍을 일으키며 리그 1위를 질주했고, 아스널은 찬사를 맏았으며, 많은 이들이 아스널의 우승을 기대했다. 무려 19년 만에 우승에 다가섰다면 많은 아스널팬들은 흥분했다. 맨시티는 아스널에 이은 2위 자리를 유지했다.
그런데 시즌이 종반으로 가면서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EPL의 진짜 주인이 고개를 서서히 든 것이다. 아스널은 3경기 연속 무승부를 거두며 우승 주도권을 맨시티에 넘겨줬다. 그리고 맨시티는 아스널과 경기에서 EPL의 진짜 주인의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7일 홈구장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EPL 33라운드에서 맨시티는 아스널의 4-1로 격파했다. EPL 결승전의 승자는 맨시티였다. 이번 승리로 맨시티는 승점 73점을 쌓았다. 여전히 1위는 아스널(승점 75점)이다. 두 팀의 격차는 승점 2점. 그리고 맨시티가 아직 2경기를 덜 치렀다. 사실상 맨시티가 1위인 셈이다.
맨시티가 우승 주도권을 확실히 가져오면서 EPL 창설 후 알렉스 퍼거슨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후 처음으로 리그 3연패 달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된다면 맨시티는 최근 6년 동안 무려 5번 우승을 하는 것이다. 지난 12년 동안 총 7회 우승을 하는 것이다. EPL에서 독주 체제를 구축한 것이나 다름없다.
아스널의 '전설 오브 전설'로 꼽히는 토니 아담스는 맨시티-아스널전이 열리기 전 이런 말을 했다. "맨시티가 이긴다면 모든 것은 끝이다"라고.
[엘링 홀란드.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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