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금리 석달째 내려…고정금리 비율 3년 만에 절반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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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금리 내림폭이 커지고, 일반신용대출 금리도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가계대출 금리가 석달째 하락세를 보였다.
기업대출을 포함한 전체 예금은행의 대출금리도 4개월째 떨어진 가운데, 은행 예대금리차는 3개월 만에 축소 전환되는 모습을 보였다.
예금은행들의 금리인하와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낮은 정책모기지 취급이 확대되면서 대출금리가 하락한 반면, 수신금리는 상승하면서 예대금리차가 1.61%포인트로 3개월 만에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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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대출·기업대출 금리 4개월째 하락
예대금리차 1.61%포인트, 석달 만에 축소
4월도 금리 하락 전망…"지표금리 하락쪽 영향"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주택담보대출 금리 내림폭이 커지고, 일반신용대출 금리도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가계대출 금리가 석달째 하락세를 보였다. 기업대출을 포함한 전체 예금은행의 대출금리도 4개월째 떨어진 가운데, 은행 예대금리차는 3개월 만에 축소 전환되는 모습을 보였다. 가계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3년 2개월 만에 절반을 넘어선 점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특히 가계대출 금리는 4.96%로 0.26%포인트 하락했다. 3개월째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해 8월(4.76%)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4.40%로 0.16%포인트 내리며 다섯달째 하락했다. 코픽스(COFIX)나 은행채 5년물 등 주요 지표금리가 하락한 데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특례보금자리론 취급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0.11%포인트 내린 6.44%로 석달 연속 하락했다. 일부 은행에서 가산금리 및 우대금리 조정 등을 통해 금리감면 혜택을 제공한 것에 더해 고신용자에 대한 대출취급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업대출 금리는 예금은행이 중소기업대출을 중심으로 가산금리 및 우대금리를 조정하면서 0.11%포인트 하락한 5.25%를 기록했다. 4개월 연속 하락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각각 0.05%포인트, 0.17%포인트 하락한 5.19%, 5.28%를 기록했다.
예금은행의 수신금리는 시장형 금융상품을 중심으로 0.02%포인트 오른 3.56%로 집계됐다. 4개월 만의 상승 전환이다. 정기예금은 전월과 동일한 3.53%, 금융채 등 시장형 금융상품은 0.13%포인트 상승한 3.70%를 보였다.
예금은행들의 금리인하와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낮은 정책모기지 취급이 확대되면서 대출금리가 하락한 반면, 수신금리는 상승하면서 예대금리차가 1.61%포인트로 3개월 만에 축소됐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60%포인트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한은은 4월에도 금리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단순하게 지표금리만 볼 수 없어 전반적인 대출금리를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면서도 “코픽스 금리가 평균적으로 봤을 때 하락 쪽에 영향을 준다고 보고, 금융채 5년물 지표금리는 하락해 하락쪽으로 영향을 주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점은 은행권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가계 절반을 넘어선 것이다. 가계의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57.5%로 9.2%포인트 상승했다.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인 특례보금자리론 취급이 크게 늘어난 데다 고정형 금리가 변동형 보다 낮아 금리 ‘메리트’가 지속된 점이 고정금리 대출 비중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50%를 넘어 선 것은 2020년 1월(50.2%) 이후 처음이다. 아울러 57.2%라는 비중은 2016년 7월(57.8%) 이후 가능 높은 수준이다.
한편 비은행 금융기관의 경우 수신금리가 대출금리에 비해 더 크게 하락했다. 상호저축은행 1년만기 예금금리는 3.62%로 0.52%포인트 하락했고, 대출 금리는 0.45%포인트 내린 12.38%로 집계됐다. 새마을금고는 수신금리가 0.41%포인트 하락했고, 대출금리는 0.06%포인트 떨어졌다.
하상렬 (lowhig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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