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금리 3개월 연속 하락…7개월래 최저

류난영 기자 2023. 4. 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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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주담대 4.4%로 0.16%p↓·신용 6.44%로 0.11%p↓
고정금리 비중 57.5%…6년 8개월래 최고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가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등 주요 지표금리 하락하고,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특례보금자리론 취급이 확대된 영향이다. 기업 대출 금리도 일부 은행들의 우대 금리 취급으로 하락하면서 가계와 기업을 합한 전체 대출 금리도 4개월 연속 하락했다. 고정금리 비중이 50%를 넘어서는 등 6년 8개월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3년 3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5.22%)대비 0.26%포인트 하락한 연 4.96%를 기록했다. 3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지난해 8월(4.76%)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이 가운데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전월 6.55%에서 6.44%로 0.1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8월(6.24%) 이후 가장 낮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40%로 전월(4.56%)보다 0.16%포인트 내렸다. 주담대 금리는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8월(4.35%) 이후 7개월래 최저 수준이다.

변동형 주담대의 지표금리인 지난달 적용월 기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3.68%로 전월(4.06%)대비 0.38%포인트 하락했다. CD(91일물)는 3.61%로 전월 대비 0.09%포인트 올랐다. 은행채 5년물은 4.10%로 전월(4.19%) 보다 0.09%포인트 내렸고, 1년물은 3.72%로 0.01%포인트 상승했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 팀장은 "고정금리 주담대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의 금리 등 주요 지표금리가 하락하고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낮은 특례 보금자리론 취급이 확대된 영향"이라고 말했다. 안심전환대출 금리는 대상이나 만기 등에 따라 다른데, 3.7~4.0% 수준이고, 특례보금자리론은 4%대 초중반이다.

비은행기관 대출금리의 경우 상호저축은행이 0.45%포인트 하락한 12.38%로 나타났다. 신용협동조합은 0.15%포인트 내린 6.89%, 상호금융은 0.21%포인트 내린 6.14%, 새마을금고는 0.06%포인트 내린 6.83%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대출에 대한 일부 은행의 우대금리 확대 등으로 기업대출 금리도 4개월 연속 하락했다. 3월 전체 기업대출 금리는 5.25%로 전월(5.36%)대비 0.11%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대출 금리는 전월대비 0.05%포인트 내린 5.19%를 나타냈고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5.28%로 전월대비 0.17%포인트 내렸다.

가계대출 금리와 기업대출 금리 모두 내리면서 가계와 기업을 합한 전체 대출 평균금리는 전월(5.32%)대비 0.15%포인트 하락한 5.17%로 나타났다. 지난달에 이어 4개월 연속 하락한 것이다.

저축성수신 금리는 전월보다 0.02%포인트 오른 3.52%로 나타났다. 시장 금리가 높았던 3월 초에 금융채 발행이 집중된 데다, 일부 은행에서 금리가 높은 복리채 중심으로 금융채 관련 특판 행사를 실시한 영향이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와 정기예금금리는 각각 3.53%로 모두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0.13%포인트 오른 3.70%를 기록했다.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0.17%포인트 축소된 1.61%포인트로 집계됐다. 수신금리는 상승한 반면, 대출금리는 하락하면서 3개월 만에 축소 전환했다. 은행들의 수익성과 연관된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60%포인트로 전월과 같았다.

특례보금자리론 대출 취급 확대, 고정금리 기준이 되는 장기물 금리 하락 등으로 고정금리 비중은 6개월 연속 증가했다. 가계대출 중 신규취급액 기준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전월(48.3%) 보다 9.2%포인트 늘어난 57.5%로 나타났다. 고정금리 비중이 50%를 넘어선 것은 2020년 1월(50.2%) 이후 3년 2개월 만이다. 또 이는 2016년 7월(57.8%) 이후 6년 8개월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잔액기준으로는 전월(24.9%) 보다 1.1%포인트 늘어난 26.0%로 나타났다.

한은은 이번 달의 경우에도 주담대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3,4월 평균 코픽스 금리와 신용대출과 주담대 금리 기준이 되는 이번 달 은행채 금리가 하락하고 있어 가계대출 금리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 팀장은 "이번 달 주담대 변동금리에 적용되는 코픽스 3,4월 평균 금리가 3.55%로 전달 적용 금리(3.68%)보다 낮아 대출금리 하락 쪽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고, 금융채 5년물 금리도 하락했기 때문에 지표금리로 봤을 때 전체적으로 대출금리 하락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단순히 지표금리만 볼 수는 없고 가산금리나 우대금리 조정, 주요국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기대 등을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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