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 부부 소리 듣지...손-케, 'EPL 최다 기록' 수립

[포포투=한유철]

손흥민과 해리 케인 조합이 또 하나의 최다 기록을 수립했다.

토트넘 훗스퍼는 28일 오전 4시 1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2로 비겼다. 이로써 토트넘은 16승 6무 11패(승점 54점)를 기록, '4위' 맨유와의 격차를 유지하며 4위 진입에 대한 희망을 이어나갔다.

토트넘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개막 전, 호기롭게 목표로 삼았던 무관 탈출은 실패로 끝났고 감독과 단장의 경질로 내부 분위기도 어수선했다. 지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선 1-6 대패를 기록하며 '마지막 희망'이었던 4위권 진입에 적신호가 켜졌다.

그만큼 필승을 다짐했다. 이 경기에서 승리한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4위권 진입은 힘든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마지막까지 희망을 살리고자 했다.

하지만 맨유는 강했다. 홈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전 토트넘은 맨유에 주도권을 완전히 내줬다. 점유율은 40%도 되지 않았고 슈팅은 6회에 불과했다. 전반 초반 제이든 산초에게 실점하며 리드를 내줬고 막바지엔 마커스 래쉬포드에게 추가골까지 내줬다.

후반전엔 달라졌다. 토트넘은 보다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했고 맨유를 압박했다. 점유율은 여전히 50%가 되지 않았지만 슈팅 횟수는 무려 2배나 증가했다. 후반 11분 페드로 포로의 만회골이 나온 이후엔 더욱 분위기가 올라갔고 후반 34분 손흥민이 동점골을 넣으며 패배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손흥민의 골은 케인이 어시스트했다. '런던 부부'라는 소리까지 듣는 손-케 조합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한 것이다.

'최다 합작골' 기록을 보유한 두 선수는 또 하나의 EPL 최다 기록을 수립했다. 축구 통계 매체 '스쿼카'에 따르면, 이 경기에서 케인의 어시스트는 손흥민에게 건넨 통산 24번째 어시스트였다. 이는 EPL 역사상 최다 기록이었으며 프랭크 램파드가 디디에 드로그바에게 건넨 기록과 동일한 수치였다. 케인이 여름에 떠난다고 해도 이번 시즌 잔여 일정이 남은 만큼, 램파드와 드로그바의 기록을 넘기엔 충분해 보인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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