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이병헌 감독 "'극한직업'과 비교 당연..박서준·아이유 고마워"[★FULL인터뷰]
이병헌 감독이 1200만 관객을 모은 '극한직업' 이후 새로운 영화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이병헌 감독은 '드림'이 '극한직업'과 비교되는 것에 대해 부담은 있지만 당연하다고 말했다.
최근 영화 '드림'(감독 이병헌)의 이병헌 감독은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를 진행,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 분)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 분)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이병헌 감독은 2019년 1600만 관객을 모은 영화 '극한직업' 이후 4년 만에 새로운 영화로 관객을 만나게 됐다.
'드림'은 전세계 노숙인들이 모여서 진행하는홈리스 월드컵을 소재로 만든 영화다. 이병헌 감독은 2010년 브라질에서 열린 홈리스 월드컵에 참가했던 한국 노숙인들의 실화를 영화로 만들어 스크린에 펼쳐냈다.
'드림'은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 50일 만에 한국 영화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려놓으며 자존심을 살렸다.
10여년 전부터 기획했던 영화 '드림'을 드디어 관객 앞에 내놓게 된 이병헌 감독. 그는 "사실 처음에는 이 영화가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 처음 TV에서 브라질 홈리스 월드컵 이야기를 접하고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너무 감동을 받았고, '내가 왜 이걸 몰랐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외 된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도 들었고, 내가 이 경기를 영화로 만든다면 홈리스 월드컵에 대한 소개도 하고 관객에게 재미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영화를 기획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병헌 감독의 이름 뒤에는 그의 흥행작 '극한직업'이 항상 따라다닌다. 이병헌 감독은 "'극한직업'과의 비교는 좋다. 물론 부담은 있지만 관심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드림'을 같이 한 스태프들은 '극한직업'을 같이 한 사람들이 아니니, 그런 비교가 될까봐 안타까운 생각은 있다"라며 "저는 사실 영화를 만들때는 전작을 아예 신경쓰지 않는다. 이번에도 '극한직업'은 생각하지 않고 작업했다. 작품이 끝나면 내려놓고, 전작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그는 영화 흥행 스코어에 대한 부담은 없느냐는 질문에 "대중 영화를 하는 감독으로서, 언제나 신경쓰인다. 제 욕심을 채우는 저예산 영화도 아니고 예산이 있고 투자를 받는 영화 아닌가. 투자금을 회수해야되니까 중요하다. 항상 생각하고 만든다"라며 "이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되게 쉽게 잘 표현됐다고 생각한다. 가족들이 다 함께 보기에 방해요소가 없는 작품이다. 가족들이 함께 재밌게 영화를 봤다는 이야기를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스물', '바람 바람 바람'에 이어 '극한직업', '드림'까지 코미디 영화에서 매력을 발휘하는 이병헌 감독. 그은 "제가 영화를 좀 늦게 시작해서, 아직까지는 제가 잘하는 코미디 장르에 집중하자는 생각이다. 아직 겸손하게 공부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다른 장르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라며 "뭔가 (코미디를)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다. 가끔 혼자 시나리오를 쓰다가 혼자 피식 웃는다. '나는 영화감독인데 왜 웃기려고 하지'하는 생각을 한다. 어려운 일이지만 관심을 주시지만 고맙고, 그런 부담은 제가 감수하고 가져가야 되는 것 같다. 부담감을 즐기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병헌 감독은 어디서 코미디 영감을 받느냐는 질문에 "유튜브나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면서 영감 받는 것도 틀린 말 아닌 것 같다. 그보다 저는 혼자 멍때리는 것을 좋아한다. 글로 쓸 때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멍하게 있으면서 혼자 대사도 해보고 상황도 만들어보는 것이 취미다. 그러다보면 생각을 하고 글을 쓰게 되더라"라고 밝혔다. 이병헌 감독은 "코미디라는 장르는 박한 장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계속하게 된다"라며 "저도 다른 장르를 한 번 해봤다. 호러를 한번 써봤는데 죽을 것 같더라. 하루 종일 사람 죽이는 장면을 생각하게 되더라. 그러니까 사람이 피폐해지고, 샴푸를 하는데 무서워서 눈도 못 감겠더라"라고 털어놨다. 이 감독은 "그나마 코미디를 해야. 하루종일 재밌는 생각을 하고 웃어보기도 하는 그런 장점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병헌 감독은 '드림'에서 박서준 아이유와 처음으로 함께 호흡을 맞췄다. 이병헌 감독은 "캐스팅이 어려웠다. 투톱 영화지만 홍대(박서준 분)와 소민(아이유 분)의 이야기 이후 후반부는 홈리스들의 이야기 위주로 간다. 처음에 시나리오 단계에서 투자가 안됐고, 홍대 소민의 이야기를 더 키우라는 말도 있었다. 하지만 그러면 이 영화가 홈리스 월드컵이 아니라 청춘 스케치가 되기 때문에 타협할수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다행히 두 배우가 한다고 했다. 시나리오 수정을 크게 하지는 않았다. 소민은 원래 홍대보다 나이 많은 누나였는데 그 부분을 바꿨다. 캐스팅을 할 때 제 리스트에는 없었는데, 아이유가 소민 캐릭터로 가장 위에 사진과 함께 올라와 있더라. 그래서 스태프에게 물어봤더니 진심어린 표정으로 팬심으로 올렸다고 하더라. 그래서 나도 팬이니까, 미친척 하고 시나리오 보내보라고 했다. 한다고 하면 시나리오를 수정한다고 했고, 그렇게 일 주일 후 제가 시나리오를 수정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병헌 감독은 "박서준씨는 제가 못하는 것을 많이 했다. 제가 낯을 가리고 말을 먼저 못거는데, 서준씨가 먼저 말을 걸어줘서 같이 밥먹자고 술먹자고 식당 예약까지 해줬다. 내가 해야 될 것을 다 해줬다. 털털하게 동네 동생처럼 말 걸어줘서 너무 고마웠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이 감독은 "반대로 아이유는 저와 성격이 비슷해서 서로 말을 먼저 걸지 않아서 대화를 많이 안 나눴다. 일적인 대화만 서로 했다. 그런데 아이유가 너무 일을 잘 해서 그것도 별로 할 말이 없었다. 기분 좋은 거리감이 있었다"라며 "말을 안 걸어주니까 고마웠다. 누가 말을 걸면 어렵고 긴장 되는데 그런 걸 안하고 자기 일만 정확하게 해냈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병헌 감독의 '드림'이 웃음과 감동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올 봄 관객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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