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치맥의 원조”… 청·장년층 끌어모으는 ‘레트로 핫플’[우리 동네 ‘히든 챔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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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도 명성을 떨치고 있는 '치맥'의 원조는 어디일까.
확인할 수는 없지만 국내에 맥주가 처음 들어온 곳에서 통닭을 안주로 먹으며 치맥이 시작됐을 거라고 추정된다.
1899년 개통한 한국 최초 철도 경인선(수도권 1호선 전철) 동인천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개항로통닭'(사진)에서는 특별한 맥주와 통닭을 판다.
인천에서만 맛볼 수 있는 개항로맥주는 알코올도수 4.5%의 라거 스타일로 입에 머금으면 시원한 청량감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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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석조 건물에 향수 물씬 풍겨
라거 맥주-전기 통닭 찰떡 궁합
노포상인 힘합쳐 포스터 등 제작
인천=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해외에서도 명성을 떨치고 있는 ‘치맥’의 원조는 어디일까. 확인할 수는 없지만 국내에 맥주가 처음 들어온 곳에서 통닭을 안주로 먹으며 치맥이 시작됐을 거라고 추정된다.
서양 문물은 대개 인천항을 통해 처음 들어왔으니 맥주도 그랬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 개항기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도공 황은산(김갑수)이 맥주를 아껴 마시는 장면이 나온다. 1899년 개통한 한국 최초 철도 경인선(수도권 1호선 전철) 동인천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개항로통닭’(사진)에서는 특별한 맥주와 통닭을 판다. 담쟁이넝쿨이 뒤덮인 석조건물(1937년 준공)에 자리한 이곳은 근대 개항기로 시간여행을 떠난 느낌을 전한다. 아버지의 아버지 세대가 즐겼던 ‘레트로’ 감성을 찾는 20∼30대와 또 향수를 곱씹는 중장년층이 즐겨 찾는 명소다. 주말이면 대기 손님으로 긴 줄이 만들어질 만큼 인천 원도심에서도 가장 핫한 장소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개항로맥주는 황은산이 마시던 것과 병 모양이 흡사하다. 주 메뉴인 전기구이 통닭은 실제 1950년대부터 판매됐다. 인천에서만 맛볼 수 있는 개항로맥주는 알코올도수 4.5%의 라거 스타일로 입에 머금으면 시원한 청량감이 느껴진다. 여기에 치킨의 원조 격인 전기구이 통닭은 기름기 없이 담백해 개항로맥주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개항로통닭은 2018년부터 인천 중구 개항로 노포를 대상으로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한 이창길 개항로프로젝트 대표의 아이디어에 인천에서 3대째 양조장을 운영하는 박지훈 씨가 만든 맥주가 더해지며 탄생했다. 맥주병에 쓰인 ‘개항로’ 서체는 이곳에서만 60여 년 가까이 목간판을 만든 전종원 장인의 솜씨다. 가게 홍보용 포스터 모델은 이곳에서 30년 넘게 극장 간판을 그렸던 인근 페인트 가게 최명선 사장이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이처럼 지역의 젊은 활동가와 노포 상인들이 뭉쳐 만든 개항로통닭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주변에 개항로라는 이름을 붙인 카페와 식당 30∼40곳이 새로 문을 열었다. 이 대표는 “개항로의 독특한 문화와 역사를 현대와도 잘 어울릴 수 있게 꾸미고 가꾼다면 누구에게나 충분히 매력적인 공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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